[어저께TV] '따말' 스페셜, 남다른 불륜극의 기분좋은 에필로그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2.26 07: 20

남다른 불륜극의 기분 좋은 에필로그였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SBS '아직 못다한 따뜻한 말 한마디'는 드라마 요약 편집본에서부터 명장면들, 배우들의 특별한 코멘트, 촬영 비하인드 영상 등 드라마 팬들을 위한 '따뜻한 말 한마디' 그 후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은 김지수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됐다. 드라마 내내 불륜으로 고통받는 여인이었던 그는 차분한 목소리의 여배우로 돌아왔다. 극의 줄거리를 편집한 영상과 함께 흐르는 김지수의 목소리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또한 스페셜 방송에서는  이 불륜극에서 가장 많은 혼란을 겪었던 은진 역의 한혜진이 등장,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드라마를 정의했다. 그는 "누군가의 잘잘못을 따지는 드라마가 아니다"라면서 "지극히 작은 일상의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하지 않음으로 인해서 파생되는 과정, 결과들의 끔찍함과 섬뜩함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정해놓고 치열히, 그러나 단순히 분노하게 만드는 드라마가 아니란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배우들이 뽑은 명장면들도 다시 한 번 브라운관에 등장했다. 지진희는 "미경이 물건을 부수며 오열하는 장면"이라면서 상대역 김지수가 오열하며 감정의 폭발을 표현해내는 장면을 꼽았다. 이는 극 중 미경(김지수 분)이 불륜을 저질렀음에도 자신에게 오히려 따져 묻는 남편 재학(지진희 분)을 향해 울분을 토하는 신. 방송 당시 김지수의 열연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한 박서준은 고두심의 연기를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 이야기했다. 그는 극 중 나라(고두심 분)가 은진(한혜진 분), 재학(지진희 분)이 바람난 사실을 알게 된 장면을 말하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고두심이) 핏줄이 서며, 얼굴이 벌게지면서 그 장면을 소화하시는 걸 봤다"면서 "대단하면서 감정 이입이 되더라"고 덧붙였다.
스페셜 방송이라 하면 빠질 수 없는 비하인드 영상은 이날의 백미였다. 가장 마지막에 공개된 이 영상에는 드라마의 진지한 분위기와는 상반된 장난기 가득한 배우들의 촬영 뒷모습이 담겼다. 특히 두 남자주인공 이상우와 지진희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상우는 잦은 NG영상 후에 "제가 말을 버벅거리고, 더듬고 그런 것 때문에 NG가 많이 났었다"면서 "저한텐 웃기지 않은 상황인데, 보는 사람들은 웃긴 거다"라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진희는 김지수와 심오한 신을 촬영하다가도 "왜 이렇게 콧소리가 세냐. 티라노사우루스인 줄 알았다"며 장난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사실 이날 방송이 100%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소치 올림픽 중계로 인해 1회 분량의 편성이 밀려났고, 이에 따라 급하게 만들어진 방송분이라는 느낌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집본과 배우들의 코멘트, 비하인드 영상까지 적절히 분배해 나름대로의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따뜻한 말 한마디'의 여운을 간직하고 있는 팬들에겐 기분 좋은 에필로그가 될 수 있었던 '아직 못다한 따뜻한 말 한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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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못다한 따뜻한 말 한마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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