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 4승1패' LG의 기세, 예사롭지 않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2.26 06: 24

LG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11년만의 4강 진출을 이루더니 팀 전체에 힘이 붙기 시작한 모습이다. 
LG는 지난 25일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연습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한신이 1군 주전급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기에 더욱 의미있는 승리였다. 이날 경기로 LG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러지고 있는 6차례 연습경기에서 4승1패1무를 마크했다. 무승부를 제외한 승률만 8할. 어디까지나 연습경기일 뿐이지만 내용이 좋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지난 16일 주니치 드래건스 2군과 경기에서 11-6으로 승리한 LG는 18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에서 2-1로 이기며 일본팀에 2연승을 달렸다. 20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2-3으로 석패하고, 22일 한화전에서 8-8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23일 삼성전 10-4 승리 이후 다시 2연승. 

특히 일본팀들을 상대로 3승1패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게 눈에 띈다. 유일한 패배였던 요미우리전도 불과 1점차 패배였으며 상대에서도 주전급 선수들을 가동했다는 것을 감안할 때 경기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매년 이맘때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LG이지만 올해는 내용과 기세 면에서도 모두 좋다. 
가장 먼저 우려를 샀던 외국인선수들이 괜찮다. 투수 코리 리오단은 일본 요미우리와 한신을 상대로 한 2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2피안타 1볼넷으로 투구 내용이 매우 안정적이다. 탈삼진은 1개 뿐이지만, 적절하게 맞혀 잡는 피칭이 가능함을 보여줬다. 레다메스 리즈 부상 공백에 따른 우려를 씻었다. 
외국인 타자 조쉬 벨도 삼성전에서 릭 밴덴헐크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등 5경기에서 9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에 볼넷 2개를 기록하고 있다. 일발 장타력 뿐만 아니라 볼넷을 골라내는 선구안도 괜찮은 모습. 최근 3경기 연속 꾸준하게 안타를 때리며 볼넷도 얻고 있다. 여기에 3루 수비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중간급 선수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투수진에서는 신재웅·김선규·정찬헌, 야수진에서는 김용의·이병규(7번)·백창수가 강한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다. 이들 모두 새로운 선수들의 합류로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치열한 생존 경쟁을 통해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이다. 두터워진 선수층으로 내부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신인들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좌완 투수 임지섭, 외야수 배병옥이 2차 캠프까지 함께 하며 선배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임지섭은 묵직한 구위, 배병옥은 빠른 발과 호쾌한 타격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신구 조화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LG의 전력이 아직 100% 베스트 전력이 아니라는데 있다. 이병규(9번)·박용택·이진영·정성훈 등 중심선수들이 이제 서서히 실전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는 가운데 리즈의 자리에 들어올 대체 외국인 투수 카드도 남아있다. 지금 전력이 LG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에서 오키나와 연습경기 순항이 더욱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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