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들의 선발 출격, SK 경쟁 이어진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2.26 07: 00

오키나와 캠프에서 순항하고 있는 SK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결정된 자리가 많지 않은 가운데 나머지 자리를 따내기 위한 선수들의 기싸움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이만수 SK 감독도 이런 경쟁 구도를 계속 이어간다는 심산이다.
SK는 25일까지 오키나와 캠프에서 가진 9차례의 연습경기에서 6승2패1무의 호성적을 내고 있다. 연습경기 성과에 일희일비하지는 않지만 팀 내 분위기가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훨씬 좋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선이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정상적인 컨디션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자존심 회복을 향한 의기투합도 긍정적이다. 이 감독도 “정말 분위기가 좋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경쟁 구도도 치열하다. 전쟁터로 불렸던 외야는 물론이고 내야에서도 2루수와 유격수를 놓고 신구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불펜에서도 제한된 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여러 선수들의 호투가 돋보이고 선발진 역시 5선발을 놓고 여러 선수들이 경쟁하는 형국이다. 모든 선수들이 주전이 될 수는 없겠지만 예비 전력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이 감독도 이런 경쟁 구도를 호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는 본격적으로 이 구도에 불을 붙인다는 심산이다. 이 감독은 “26일 한화와의 경기에서는 그간 뒤에 투입됐던 선수들이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공언했다. 주로 5회 이후 경기에 나서곤 했던 젊은 선수들이 상당수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두 가지 효과가 있다. 우선 백업 선수들의 동기부여다. 이 감독은 아직 몇몇 자리의 주인공에 대해 확답을 내리지 않고 있다. 시범경기까지 모두 보고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경쟁도 경쟁이지만 김성현 신현철 박상현 박계현 등 젊은 야수들의 성장세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선발 출전이라는 기회가 이들의 눈빛을 달라지게 할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선수들의 체력 안배 차원도 있다. 연습경기부터 너무 많은 힘을 뺄 필요는 없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사이판 재활캠프에 참여했던 선수들도 빼놓을 수 없다. 윤길현 이재원 이명기 한동민 등 주축 선수로 평가받는 이들이 현재 광저우에서 막바지 재활을 하고 있다. 시범경기, 늦어도 정규시즌 초반인 4·5월에는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까지 합치면 주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현재 오키나와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선수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한편 핵심 선수인 박정권은 25일 충수염 수술을 받았다. 오전에 증상이 나타나 진단을 받았고 결국 오후에 수술을 받았다. 시즌에 큰 영향을 미치는 큰 수술은 아니지만 당분간은 훈련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SK 구단 관계자는 “회복 경과를 지켜보고 앞으로의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남은 일정이 그리 많지 않아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먼저 한국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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