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과 안치홍이 긴장할만하다".
지난 25일 오키나와 나고구장. 어깨가 성치 않아 실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김선빈이 7회초 2사1루에서 대타로 나섰다. 그리고 특유의 감각적인 밀어치기로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몸을 날려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모처럼 보여준 투지 넘치는 플레이였다.
김선빈은 이런 플레이를 놓고 코치들은 "요즘 선빈이가 바짝 긴장하게 됐다. 저런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할만한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2루수 안치홍도 마찬가지이다. 역시 경쟁자가 있어야 눈빛이나 얼굴이 달라진다"며 웃었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신인 내야수 강한울의 활약 때문이다. KIA는 2014 신인드래프트 2차 1순위로 뽑았다. 내야진의 세대교체를 준비하기 위해서이다. 강한울은 내야의 전포시션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전천후 플레이어이다. 대학시절은 주로 2루를 봤지만 전지훈련 실전에서는 김선빈 대신 유격수를 보고 있다.
가을캠프와 스프링캠프 초반에는 훈련에 적응하느라 힘들었다. 그러나 실전을 거듭할수록 수비에 안정감이 생겼고 방망이도 날카롭게 돌아가고 있다. 실전에서도 주로 대타나 대수비로 나서곤했지만 선발출전하자 플레이가 달라지고 있다. 송구의 정확도 등 유격수 수비는 보강점이 있지만 근성있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 한화전에서는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더니 25일 니혼햄전에서는 3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두 경기에서 5연타석 안타를 날렸다. 방망이 컨트롤과 타격시 손목을 이용해 힘을 실어주는 컨택능력이 돋보였다.
타석에서 집중력이 강하고 경기를 읽는 센스도 엿보인다. 25일 현재 전훈 대외 실전 성적 14타수 6안타 (.429)의 고공행진이다. 강한울은 신인으로 개막 1군 진입은 낙관적이다. KIA는 훌륭한 백업요원을 확보했다. 향후 내야진의 중심선수로 기대감도 높아졌다.
선동렬 감독이 더욱 주목하는 것은 김선빈과 안치홍에게 강한 자극제가 된다는 점이다. 두 선수는 수년째 부동의 키스톤콤비였다. 그러나 이제는 자칫하다가는 후배에게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KIA의 캠프 막판에 갑자기 내야의 긴장감이 팽팽해졌다. 신인 강한울이 불러온 효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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