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2014년 2월 마지막 주를 보내고 지금, 이제는 새로운 계절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때다. 대중음악계 역시 소녀시대와 2NE1 두 최정상 걸 그룹이 컴백을 알렸고, 오랜 기간 해외 및 개인 활동에 주력했던 씨엔블루도 새 앨범과 함께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이 밖에도 박지윤과 선미, 애프터스쿨과 티아라 등 여성가수들이 새 노래와 앨범을 발표했고, 중견 음악인으로는 이상은, 바이브, 브라운아이드소울 등 실력파 가수(그룹)들이 정규 음반을 공개하며 깊이 있는 음악을 팬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2013~14년 국내 겨울 음악시장 최대 이변의 주인공들은 뭐니뭐니해도 “겨울왕국(Frozen)” OST와 엠씨 더 맥스가 아닐까 싶다. 어느 정도 이상의 성공은 거둘 것이라고 기대를 했지만, 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초대박 행진을 기록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팝 음악으로는 거의 불가능했던 종합차트 1위에 오른 바 있는 “겨울왕국”의 주제가 ‘Let It Go’, 가온차트가 집계한 2014년 1월 월간 결산 차트 2위를 차지한 엠씨 더 맥스 7집 “Unveiling”의 타이틀 곡 ‘그대가 분다’는 매년 겨울이 오면 즐겨 듣게 될 ‘겨울 시즌 송’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천만 관객 동원을 목전에 둔 “겨울왕국” 흥행은 주제가 ‘Let It Go 커버 송’ 신드롬으로 이어져, 아마도 매년 겨울이 오면 각종 매체를 통해 재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랜 공백을 딛고 컴백한 엠씨 더 맥스의 ‘그대가 분다’는 1월 1일 발표되어 2개월 가까이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며, 긴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는 중이다.
이제 이번 주말이 되면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이 찾아온다. 추운 겨울을 뜨겁게 달궜던 ‘Let It Go’와 ‘그대가 분다’의 인기는 서서히 녹아서 사라져 버릴 것이다. ‘Let It Go’로 대표되는 겨울음악의 시대가 마감되면, 과연 어떤 봄 음악을 노래한 곡이 시즌 송으로 사랑을 받게 될까?
이 시점에서 필자가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이 다시 인기를 얻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2012년 3월 말에 발표된 버스커 버스커의 1집 타이틀 곡 ‘벚꽃 엔딩’은 복고풍의 아날로그 음악 붐에 힘입어,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변이 2013년 봄에 일어났는데, ‘벚꽃 엔딩’이 수 많은 신곡들을 제치고 일간 및 주간 차트 1위를 기록하며 3월과 4월 상위권을 줄곧 유지했던 것이다. 올해도 이 노래가 신곡들의 열띤 각축장 속에서 팬들의 사랑에 힘입어 ‘강한 생명력’을 발휘하며 진정한 ‘시즌 송’의 반열에 오르게 될 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벚꽃 엔딩’에는 못 미치기겠지만,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성시경의 ‘너는 나의 봄이다’ 역시 살랑살랑 봄바람이 본격적으로 불어 오면 잔잔한 인기를 얻게 될 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