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의 윤계상과 조진웅이 서로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끈다. 연민, 의리, 우정, 배신 등이 위태롭게 쌓인 이들의 관계는 긴장감을 더한다.
지난 25일 방송된 '태양은 가득히' 4회에서는 벨라페어에 대한 복수심으로 이성을 잃은 정세로(윤계상 분)와 그를 막아 세우는 박강재(조진웅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세로는 자신을 살인범으로 몰고 아버지를 잃게 한 벨라페어의 한영원(한지혜 분)을 복수의 대상으로 오해, 그의 곁을 맴돌고 있는 상황. 하지만 세로는 영원을 지켜볼수록 순수한 그의 모습에 혼란스러워 하고, 다른 이유를 찾으려는 행동을 보였다. 세로는 태오(김영철 분)의 비리가 담긴 우진(송종호 분)의 문서까지 영원에게 넘기며 즉흥적으로 행동했다.

강재는 이같은 사실을 알고 세로를 찾았다. 강재는 뜨겁게 날뛰며 모두를 위험에 몰아넣고 있는 세로를 제어하고자 했다. 그는 세로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는 "정세로가 돌아왔다고 과시하고 싶었냐. 선전포고 하고 싶었냐"며 "너 그 사람들이랑 화해하고 싶어서 돌아왔냐. 너 그 사람들이 궁금한 거잖아. 설마 그렇게 나쁠까, 찔러보고 기대하고 있잖아. 그 사람들도 사연이 있었으면 좋겠냐. 용서라도 해주고 싶냐"고 소리쳤다. 강재는 세로의 속마음을 꿰뚫었던 것.
강재는 태국에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5년간 복역, 출소하며 이은수라는 이름으로 새 인생을 살게 해준 친형같은 존재지만, 또 그가 누명을 썼다는 사실을 알고도 침묵하며 그의 인생을 망친 사람으로 밝고 순수했던 세로가 변해가는 모습을 모두 지켜보며 그를 붙들고 있다. 세로는 강재 앞에서 자신의 속내를 모두 털어놓으면서 오열하거나, 힘든 자신과의 싸움에서 비틀거리는 모습까지 견제 없이 꺼내놓는 등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로 의지하는 모습이다.
뜨거운 세로와 그런 세로를 잡아 세우는 냉정한 강재는 오랜 시간을 지나오면서 친형제 이상의 우정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로의 아버지 도준(이대연 분)에 대한 서운함 등 복잡미묘했던 감정으로 인해 세로의 인생을 망가뜨리고 자신과 같은 길을 걷게 한 강재와, 아무것도 모르는 세로의 우정은 언제 깨질지 몰라 위태롭다.
한편 '태양은 가득히'는 태국 총기살인사건으로 인해 인생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남자 정세로(윤계상 분)와 사랑하는 약혼자를 잃은 한영원(한지혜 분)의 지독한 인연을 그린 격정 멜로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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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가득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