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2.26 08: 28

SBS '정글의 법칙'(이하 정글)은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른 예능 프로그램이다. 들어갈 때는 예능이 무서운 아기새였던 스타들이 나올 때는 유일무이 캐릭터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오는 28일 첫 방송되는 '정글의 법칙 in 보르네오'를 통해 배우 서하준이 처음으로 예능에 도전한다. 그의 이름을 알린 작품 '오로라 공주'에서 암세포도 이겨낸 서하준은 예능 첫 도전인 '정글'을 앞두고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하준 외에도 '정글'을 통해 예능에 첫발을 내딘 스타들이 다수 있었다. 지난 주 종영한 미크로네시아 편에서는 시안(제국의 아이들), 찬열(엑소)이 그룹이 아닌 솔로로 예능 나들이에 나섰다. 단발성 출연은 있었지만 2달여 가까이 이어진 예능은 처음이었던 것. 이 밖에 배우 정준, 김혜성, 박정철, 이규한, 정태우 등도 '정글'에서만 만날 수 있는 희귀 캐릭터였다.

이제는 김병만의 든든한 오른팔인 오종혁 역시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나기는 힘든 얼굴이었다. 현재 그는 해병대 출신이라는 이력을 잘 살려 듬직한 병만족으로 자리잡았다. 특히나 아이돌 후배들과 함께 있을 때마다 훈훈한 '브로맨스'를 만드는 주인공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확고히 했다.
제일 큰 수확은 여배우들이 거뒀다. 차가운 이미지, 인형 같은 외모의 여배우들이 마구 망가지고 남자보다 더 남자 같은 씩씩함을 보여줄 때의 반전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이 된다. 정글을 거쳐갔던 전혜빈, 오지은, 한은정, 예지원 등은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터프하게 병만족 사이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혜빈은 '정글'에서의 활약을 밑거름으로 현재 SBS 예능 프로그램 '심장이 뛴다'에서 에이스 대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한은정, 오지은, 예지원 등도 출연할 당시 털털한 매력의 언니들로 포털사이트를 뜨겁게 달궜던 바 있다.
이처럼 예능에서 보기 힘든 스타들이 '정글'을 찾는 이유는 관찰 예능이라는 촬영 방식에 있다. 물론 스태프들이 현장에 동행하지만 출연자들은 섬 이곳저곳에 설치된 무인 카메라 앞에서 일상을 공개하게 된다. 의지할 곳 없는 야생에 있다보니 카메나, 스태프를 의식하지 않는 경지에 이르기도 한다. 이영아는 "출연하기 전에는 아무리 그래도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을까라는 의심이 있었는데, 막상 내가 카메라 앞에서 옷을 싹 다 갈아입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을 정도다.
낯선 환경에서 이루지는 촬영이 부담이지만 동시에 기회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카메라를 들이대는 곳마다 볼거리이기 때문. 먹거리 조차도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생소한 것들이 많아 풍성한 볼거리가 보장된다. 물론, 감당할 수 없는 벌레들의 습격에 정글에 다녀와서도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스타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긴 하다.
한편 '정글의 법칙'은 이번 주 방송 100회를 맞았다. 100회 특집편은 레전드족과 병만족의 끝장 생존대결인 '정글의 법칙 더 헝거게임'. 레전드 멤버로 추성훈, 전혜빈, 오종혁, 광희(제국의 아이들)이 자리한 가운데 12기 병만족(김병만, 임원희, 황현희, 봉태규, 이영아, 서하준, 온유(샤이니), 동준(제국의 아이들))과 대결을 벌일 예정으로, 오는 28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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