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권(33, SK)이 불의의 부상으로 잠시 쉬어간다. 충수염 수술을 받아 오키나와 연습경기 출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만수 SK 감독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SK의 핵심타자이자 올해 중심타선의 한 축으로 평가받는 박정권은 25일 충수염 수술을 받았다. 25일 오전에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고 결국 오후에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 일반인들이 많이 하는 수술이라 큰 우려는 없지만 격한 운동을 해야 하는 선수는 조금 다르다. 당장은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할 수 없다.
박정권은 오키나와에서 열린 연습경기 8경기에 출전, 타율 2할을 기록 중이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타격감과 몸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 이만수 감독의 판단이다. 이 감독은 플로리다 캠프부터 “박정권의 페이스가 좋다”라고 기대를 드러냈었다. 하지만 이번 수술로 박정권의 오키나와 캠프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가벼운 운동으로 몸의 열을 지키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감독은 26일 구시가와 경기장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연경기를 앞두고 “박정권이 좋았는데 아쉽다”라면서 “나도 캠프 때 충수염 수술을 받았다.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는가”고 입맛을 다셨다. 이 감독은 “퇴원은 내일(27일)쯤 되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2주 정도는 격한 운동은 못하다고 하더라. 다행히 요즘은 수술 기술이 좋아져서 2~3주 정도 있으면 경기 출전이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SK는 이날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연습경기 들어 주로 교체투입됐던 선수들이 선발로 나선다. 내야는 1루부터 김상현 박상현 신현철 김성현이 이룬다. 외야는 오른쪽부터 박재상 김재현 스캇이 포진하고 포수 마스크는 조인성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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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