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의 김유미가 얄미운 여자에서 호감녀로 변했다.
김유미는 JTBC 월화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극본 박민정, 연출 김윤철)에서 결혼이나 남자에 의지하지 않는 주최적인 캐릭터로 거듭났다.
선미(김유미 분)는 연하남 윤석(박민우 분)의 아이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아직도 자신을 좋아하는 그의 마음을 이용하며 기대려고 않았다. 윤석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기 때문에 손을 내밀 수 없기 때문.

오히려 아기가 유산됐다는 거짓말로 윤석을 잡지 않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싱글맘이 되기로 결심하며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정완(유진 분)을 만나 “더는 아이로 남자 붙잡는 거 그만하겠다. 보통 여자들 결혼으로 두 번째 인생 살지만, 난 이 아이랑 두 번째 인생을 살겠다”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달라진 캐릭터를 확실히 드러냈다.
김유미의 섬세한 연기력도 화제다. 겉으론 괜찮은 척하면서 그래도 마음으로 수없이 갈등하는 선미의 내면을 잘 드러낸 김유미의 연기력이 선미가 시청자의 공감을 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15회분에서 경수(엄태웅 분)와 사무실에서 만나서 얘기하는 장면에서도 쿨한 척 했지만 선미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떨리며 복잡한 심경을 잘 표현했다. 김유미의 말투와 큰 눈은 겉으론 강해 보이지만 속은 그렇지 않은 선미를 표현하는 데 제격이라는 반응이다. 차가운 표정 연기는 선미의 겉모습을 표현하지만, 큰 눈동자가 촉촉히 젖어오거나, 살짝 흔들리는 느낌으로 사실은 그렇지 않고, 선미도 많이 괴로워한다는 걸 드러내고 있다.
선미의 변화는 시청자들의 공감으로 이어졌고 이는 호평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친구의 남자친구를 뺏으려고 했던 선미의 이기적인 행동을 얄미워하던 시청자들도 이제는 오히려 현실적인 캐릭터에 공감하며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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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