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닥공(닥치고 공격)'이 업그레이드 됐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014 조별리그 G조 1차전 요코하마 F. 마리노스와 홈경기서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전반 초반부터 거센 공격을 퍼부은 전북은 이승기의 후반 연속골과 레오나르도의 추가골에 힘입어 완승을 차지했다.
전북의 화끈한 공격력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전북은 시작부터 좌우 측면의 한교원과 이재성, 최전방의 카이오를 앞세워 요코하마 수비진을 흔들었다. 요코하마는 전북의 공세를 견뎌내지 못하고 수비형 미드필더를 수비라인에 가세해 파이브백을 만들어 대응할 정도였다.

요코하마는 그저 수비만 할 뿐이었다. 역습조차 힘들었다. 전북은 자신들의 공격이 무산될 경우 최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펼쳤다. 모든 선수들이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을 잡은 선수를 에워쌌다. 요코하마는 전진 패스조차 하지 못했다. 그저 세트 피스 상황에서 나카무라 슌스케의 정교한 킥에 의존했다.
요코하마는 수비를 두텁게 했지만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후반전에도 전북의 스피드가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후반 13분 레오나르도가 투입됨에 따라 전북의 스피드는 한층 더 빨라졌다. 이미 전반전에 한교원과 이재성의 침투를 막느라 지친 요코하마가 견딜 수준의 것이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전북의 골이 잇달아 터졌다. 전북은 후반 15분 이승기가 이규로의 도움을 받아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한 뒤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선제골을 기록했다. 탄력을 받은 이승기는 후반 24분 레오나드로의 침투 패스를 받아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고 추가골을 넣었다.
전북의 연속골에 요코하마는 대응을 할 수가 없었다. 전북은 더욱 요코하마를 더욱 흔들었다. 후반전 투입으로 힘이 넘치는 레오나르도가 중심이었다. 레오나르도는 후반 25분 왼쪽 측면을 엄청난 스피드로 돌파한 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골키퍼의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내 자신이 직접 골로 연결했다.
비록 한 경기이지만 요코하마전을 통해 전북이 지난해와 달라진 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한교원의 저돌적인 침투, 신인 이재성의 거침 없는 돌파, 카이오의 문전 장악 능력, 레오나르도의 스피드와 정교함은 전북의 '닥공'을 한층 더 발전시켰다.
하지만 요코하마전에서 선보인 전북의 '닥공'은 완성품이 아니다. 이동국이라는 공격의 핵심이 힘을 합치지도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전북이 이번 시즌 선보일 '닥공'이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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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