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둥이가 자신이 바람둥이인 걸 티내지 않는 것처럼 연애 고수 일명 ‘선수’도 자신이 선수인 걸 티내지 않는 법이다. 굳이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도 조용히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니 여자들이 우르르 몰려갔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짝’에서는 68기 남녀들이 애정촌에서 서로의 짝을 찾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기차 안에서 첫 만남을 가진 11명의 남녀들은 짝을 맞춰 앉아 애정촌까지 어색하면서도 설레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남자 2호는 연애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적극적으로 행동했지만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고 남자 5호는 조용하면서 강한 스타일이었다.
초반에 가장 눈에 띄는 남자는 남자 2호. 남자 2호는 “연애경험이 좀 많다”며 “내가 어느 정도 마음을 먹고 꼬셔야겠다고 생각하면 거의 됐던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역시나 남자 2호는 애정촌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짝이 된 여자 4호에게 “혈액형이 뭐냐”, “향수 뭐 쓰냐” 등 질문들을 이어갔고 중간에 하이파이브를 하며 스킨십도 자연스럽게 해 선수 같은 모습을 보였다.

이에 여자 4호는 남자 2호에 향해 호감을 보였다. 여자 4호는 “남자 2호가 리드를 잘해줬다. 적극적이고 남자가 주도하는 성격이면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와 달리 남자 5호는 남자 2호와 비교하자면 무뚝뚝했다. 남자 5호와 짝이 된 여자 3호는 남자 5호를 보고 반한 듯 “첫인상이 좋았다. 대박”이라며 만족해했다. 그러나 남자 5호는 여자 3호의 말에 웃기만 할 뿐 큰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애정촌에 도착한 뒤 여자들이 저녁준비를 하자 남자 5호만이 유일하게 식당으로 가서 말없이 도왔다. 식탁청소도 하고 여자들이 의자바닥이 춥다고 하자 조용히 방석을 가져와서 여자들에게 건넸다. 그리고 다들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 남자 5호는 고기만 구웠다.
남자 5호의 모습은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결국 첫인상 선택에서 남자 5호는 여자 2호, 여자 3호, 여자 5호에게 선택을 받았다. 첫인상 선택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남자 5호는 첫 선택에서 여자 5호를 선택했다.
그리고 남자 2호는 여자 1호를 선택했고 두 사람 누구의 방해도 없이 둘만의 데이트를 즐겼다. 남자 2호는 여자 1호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고 이미 연인이 된 듯 손을 잡고 데이트를 했다. 여자 1호도 싫지 않은 눈치였고 두 사람은 애정촌의 공식커플이 된 듯 했다. 그러나 여자 1호는 첫인상 선택에서 남자 5호가 자신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알고 흔들리기 시작, 총 4명의 여자가 남자 5호에게 호감을 가졌다.
남자 5호는 첫인상에는 여자 1호를 선택하고 첫 선택에서 여자 5호에게 가서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한 듯 했지만 여자 1호와의 대화 후 여자 1호에게 방향을 틀어 데이트권을 사용했고 남자 2호와의 경쟁을 선포했다.
여기서 불안한 사람은 남자 2호. 연애만큼은 자신 있어 하던 그가 여자 1호와 남자 5호의 데이트에 초조해 했다. 여유 있게 대처할 거라는 예상은 빗나가고 끓어오르는 질투와 분노에 어쩔 줄 몰라 했다.
남자 5호는 남자 2호에 대해 “벽이 높지 않다. 부수는 건 참 잘한다”고 말해 여자 1호를 둘러싼 두 남자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예고했다. 남자 2호보다 더욱 능숙한 연애고수 같은 남자 5호가 조용하지만 강한 매력으로 여자 1호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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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짝’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