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별그대’ 외계남-지구녀, 사랑도 특별하게 끝날까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2.27 07: 17

‘별에서 온 그대’ 외계남 김수현과 지구녀 전지현의 첫 만남이 특별했던 것처럼 사랑도 특별하게 끝날까. 김수현과 전지현이 자신의 의지대로 바꿀 수 없는 이별 앞에서 서로 아무렇지 않은 척 웃고 사랑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더욱 슬프게 했다. 죽도록 사랑하는 남자가 곧 떠나는데도 전지현은 김수현에게 프러포즈를 했고 김수현은 전지현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20회분에서는 도민준(김수현 분)과 천송이(전지현 분)가 차분히 이별을 기다리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별을 앞두고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시간을 보내는 모습에 오히려 시청자들이 초조해했다.
천송이는 도민준에게 프러포즈를 받았지만 이별을 고했다. 도민준은 곁에 있을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지만 도민준의 초능력은 제대로 작동하질 않았고 갑자기 코피를 흘리고 쓰러지는 등 몸상태는 점점 안 좋아졌다.

도민준은 몸이 먼지처럼 사라졌던 예지몽을 떠올렸고 불안한 예감을 떨칠 수 없었다. 도민준은 그동안 몸에 이상이 생기면 쓰러지거나 열이 나는 정도였지만 피까지 흘린 건 처음이었다. 도민준이 지구를 떠나야 살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도민준이 떠나면 죽을 만큼 고통스러워 해야하는 사람은 천송이. 도민준의 집을 찾아간 천송이는 초인종을 눌러도 아무런 대답이 없자 불안해하며 비밀번호를 눌러 집에 들어갔고 도민준의 생명과 직결된 화초가 시들어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도민준을 찾았다.
천송이는 침대에 쓰러져 있는 도민준의 심장이 뛰지 않는 걸 확인하고 오열했다. 다행히 천송이의 외침에 의식을 되찾은 도민준은 “네가 이렇게 시끄러운데 어떻게 정신이 안들어”라며 천송이를 안심시켰고 천송이는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후 천송이는 남은 7일을 1년처럼, 70년처럼 보내자고 했지만 두 사람은 특별하게 보내지 않았다. 다른 연인들처럼 평범하게 보냈다. 이별이 곧 닥칠 텐데도 천송이와 도민준은 급하게 행동하지 않았다.
천송이와 도민준은 함께 TV를 보며 티격태격했고 천송이가 술을 먹으려고 하자 도민준은 여느 남자친구처럼 “술 좀 끊어라”라며 잔소리를 했다. 또한 천송이는 여자들이 연애를 하면서 한 번쯤은 남자친구에게 하는 “엄마와 내가 물에 빠지면 누굴 구할 거냐”는 질문을 “장변호사님과 내가 물에 빠지면 누구부터 구할 거냐”고 물었다. 그리고 같이 장난을 치다가 키스를 하기도 하는 등 평범하게 시간을 보냈다.
천송이와 도민준의 마지막 일주일은 심심하고 평범했다. 그리고 천송이는 도민준이 떠나기 전날 함께 작은 결혼식을 올리고 도민준은 천송이의 프러포즈 동영상을 보고 오열, 슬픔 예감은 떨칠 수가 없다.
하지만 천송이가 지구녀, 도민준이 외계남인데도 두 사람의 만남이 필연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었고 이들의 관계가 연인으로 발전해 사랑을 이어왔던 것처럼 마지막도 특별하게 마무리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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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별에서 온 그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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