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종영을 단 한 회 남겨둔 가운데, 그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이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다운 해피엔딩으로 이야기를 마무리지을 수 있을까.
'별에서 온 그대'는 전혀 다른 두 가지 모습을 지닌 드라마다. 민준(김수현 분)과 송이(전지현 분)의 연애가 한없이 밝다가도,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외계인이며 꼭 떠나야 한다는 외계인 민준의 운명으로 눈물 섞인 전개를 보여준다. 이러한 상반된 모습은 결말에 대한 시청자의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실로 '별에서 온 그대'를 단순히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만 정의내린다면 의심할 여지없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별에서 온 그대'가 방송되기 전, SBS 수목극 흥행을 이끌었던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전혀 다른 소재의 두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 다운 행복한 결말로 시청자의 이견 없이 마무리됐다.

또한 이는 평소 '별에서 온 그대'가 가진 극의 분위기를 따져본다면 해피엔딩은 더욱 설득력을 지닌다. 이 드라마는 송이의 곁을 떠나야만 목숨을 구하는 민준의 운명을 곳곳에서 등장시키고 있지만, 결국은 밝고 명랑한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간다.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민준의 상황이 크게 부각된 이후에도 '별에서 온 그대'는 유쾌하다. 그리고 '별에서 온 그대'의 웃음 가득한 모습을 선호하는 시청자들도 다수 존재한다.
그러나 '별에서 온 그대'가 로맨틱 코미디 속에서 스릴러와 판타지를 섞은 드라마라는 점을 고려할 때 엔딩에 대한 확신은 불안하기만 하다. 민준과 송이가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 뒤 달달한 연애를 보여주고 있지만 결국 민준은 그 끝이 정해져있는 존재다. 그가 송이 곁에 남아 목숨을 잃든 혹은 송이를 떠나 목숨을 구하든 해피엔딩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바람과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민준이 송이의 곁을 떠나지 않기로 결심한 이후 피를 흘리거나 초능력에 이상이 생기는 등 끊임없이 민준의 운명을 암시하는 장면이 등장하는 점도 해피엔딩에 대한 의심을 키우고 있다.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어 더욱 애틋한 만큼 슬픈 결말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시청자들의 예상도 해피엔딩에 팽팽히 맞서고 있다.
결말까지 한 회를 남겨둔 '별에서 온 그대' 20회는 행복하지만 슬프게 이야기를 마무리지었다. 민준과 송이는 여느 커플과 같은 행복한 일주일을 보냈고, 송이는 민준에게 프러포즈했다. 그리고 에필로그에서 민준은 "결혼해달라"고 이야기하는 송이의 프러포즈 영상을 보고 오열했다.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결말 직전의 '별에서 온 그대'였다.
민준과 송이의 운명은 결국 어떤 모습을 향해 달려갈까. 로맨틱 코미디 다운 해피엔딩이 펼쳐질지, 애틋한 새드엔딩으로 여운을 남길지 결말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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