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워Z'-'어바웃타임'-'겨울왕국', 공통점은?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2.27 08: 16

'월드워Z', '어바웃타임', '겨울왕국'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 작품들은 북미를 제외한(혹은 북미 포함) 전세계 모든 개봉 국가 중에서 한국에서 흥행 수익 1위(박스오피스 모조 기준)를 달성했다는 것이다.
세 영화 모두 장르와 색깔이 판이하게 다르지만, 공통점은 시리즈 영화의 인지도나 팬덤에 의한 흥행이 아닌, 콘텐츠 자체로 승부를 건 작품들이라는 것이다. 영화의 재미와 볼거리에 대한 관객들의 자발적인 호응이 눈덩이 흥행을 만들어냈다. 물론 대진운, 과대평가, 분위기 등이 좋은 변수로 작용했다.

지난 해 6월 20일 개봉한 좀비 블록버스터 '월드워Z'는 523만 7519명(영진위)을 동원했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인기를 기반으로 '웜 바디스'로 달궈졌던 좀비물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브래드 피트라는 친숙한 할리우드 스타가 있었다.
특히 좀비들이 구름떼로 모여들어 단체로 벽을 넘어 오르는 장면은 예비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는 괴력을 발휘했다. 역대 최고급 스케일 좀비 영화의 성공이었다.
멜로드라마 '어바웃타임'은 정작 본국인 영국에서 흥행이 좋은 편이 아니었고 북미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큰 사랑을 받은, 일면 독특하고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해 12월 5일 개봉해 338만 5904명을 기록했다. 외화 로맨틱코미디로서는 상당한 숫자다.
'어바웃 타임'의 인기는 '로맨틱코미디의 명가'인 영국 제작사 워킹타이틀 영화에 대한 신뢰가 가장 컸다고 할 수 있다. 워킹타이틀 역시 한국을 중요 시장으로 여기고 있다는 전언. 아직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어김없이 브라운관에 등장하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향수를 지닌 관객이라면 이 영화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사실 남녀간의 말랑말랑 사랑이야기를 다룬 로맨틱코미디가 아닌 부자(父子), 그리고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라는 것은, 관객들에게 배신감이 아닌 새로움으로 다가갔다. 여주인공 레이첼 맥아담스의 사랑스러움 가득한 포스터 역시 흥행에 한 몫했다는 평이다.
가장 놀라운 성과를 거둔 작품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으로 지난 달 16일 개봉해 26일까지 977만 4558명을 모았다. 1000만 관객 돌파까지 약 30만 명의 관객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 평일 평균 5만, 주말 평균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겨울왕국'의 천만 돌파는 시간문제다.
'겨울왕국'은 OST의 빅히트와 함께 3D 애니메이션과 뮤지컬 장르의 협공이라 가능했다. 지난 2012년 개봉한 '레미제라블'(591만 1890명)은 한국 관객들의 뮤지컬 영화에 대한 호감도를 한 차례 보여준 바 있는데, 이에 더해 디즈니 애니메이션 초기의 복고 감성을 불러일으키며 전 연령층에 사랑받았다.
이런 모습을 봤을 때 '어벤져스' 같은 빅 할리우드 영화들이 한국에서 촬영을 하고, 전세계 최초 한국 개봉이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우스갯소리로 '겨울왕국'의 엘사가 실제 사람이었다면, 다른 곳은 몰라도 한국은 꼭 내한했어야 한다라는 이야기까지 나왔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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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워Z', '어바웃 타임', '겨울왕국'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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