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컴백, 홍명보 감독은 무엇을 기대할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2.27 08: 28

박주영(29, 왓포드)이 드디어 태극마크를 단다.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오는 3월 5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펼칠 그리스 국가대표팀과의 평가전에 나설 최정예 멤버에 박주영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홍 감독은 지난 19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며 “그리스전이 박주영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했다”며 발탁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박주영은 지난해 2월 크로아티아전에 나선 후 1년 만에 국가대표로 뛰게 됐다.
그간 대표팀은 확실한 찬스에서 골을 결정지어줄 수 있는 원톱의 부재로 고민이 많았다. 이동국은 더 이상 뽑히지 않는다. 김동섭 등 국내파들을 실험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지동원도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김신욱이 코스타리카전에서 골을 넣는 등 팀내 경쟁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상황. 하지만 무게감이 떨어졌다. 이미 월드컵에서 골을 넣어본 경험 있는 공격수가 절실했다. 바로 박주영이었다.

문제는 그의 몸상태였다. 박주영은 아스날 시절 단 한 경기도 제대로 뛰어본 적이 없다. 아무리 홍명보 감독이 기회를 주고 싶어도 실전감각이 무뎌진 박주영을 쓰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주영은 지난 1일 왓포드로 이적하면서 상황이 호전됐다. 박주영은 지난 23일(한국시간) 볼튼과 원정 경기서 첫 선발 출장해 61분을 소화했다.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박주영이 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는 충분했다. 
대표명단 발표 당시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과 통화를 했는데 지금 컨디션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경기에 나오고 안 나오고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리스에 가서 몸상태도 보고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박주영의 대표팀에 대한 의지는 어떤 선수보다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장 그리스를 상대로 골을 넣으라는 뜻은 아니다. 박주영은 그리스전에서 홍명보 감독에게 ‘앞으로 경기감각을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줘야 한다.
홍명보 감독이 기대하는 부분은 또 있다. 현재 대표팀에는 선수단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베테랑이 없다. 박지성은 네덜란드에서 직접 홍명보 감독을 만나 브라질 월드컵에 함께 할 수 없다는 뜻을 명확하게 밝혔다. 그렇다면 박주영만큼 국내파, 해외파를 막론하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도 없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이 대표팀의 리더가 되어주길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영 카드’는 홍명보 감독이 빼들 수 있는 마지막 카드였다. 오는 5일 그리스전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는 부분이 바로 박주영의 능력이다. 과연 박주영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후배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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