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국 축구의 느낌을 받았다"
일본을 대표하는 미드필더 나카무라 슌스케(36, 요코하마 F. 마리노스)가 자신의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좌절을 맛봤다. 요코하마는 지난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2014 조별리그 G조 1차전 원정경기서 전북 현대에 0-3으로 완패했다.
9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요코하마로서는 전북전을 많이 기대했다. 일본을 대표로 한 출전한 대회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기대는 무너졌다. 전북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밀린 요코하마는 자신들의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요코하마는 전후반 90분을 통틀어 단 4차례의 슈팅을 하는데 그쳤다.

무기력하기는 지난해 J리그 MVP 나카무라도 마찬가지였다. 나카무라는 전북 중원의 강한 압박에 막혀 특유의 정확한 패스를 선보이지 못했다. 3차례의 코너킥, 1차례의 프리킥으로 전북을 위협했을 뿐 슈팅을 시도하지도 못했다. 공격의 시작점이 돼야 할 나카무라가 막히자 요코하마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일 수가 없었다.
전북에 압도 당한 나카무라는 전북으로부터 과거 일본대표팀에게 강력한 모습을 보이던 한국대표팀의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 놓았다. 일본 매체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나카무라는 "오랜만에 한국 축구의 느낌을 받았다"고 완패를 인정하며, "희망의 빛이 없으면 안 되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공식 경기 2연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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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