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 소설이 또 한 편의 한국영화로 탄생한다.
영화 '방황하는 칼날'은 한국에서도 큰 팬덤을 지닌 일본의 대표적인 추리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을 바탕으로 했다.
그는 1985년 소설 '방과 후'로 제 31회 애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단했다. 그가 발표한 상당수의 작품은 일본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영화로 제작되며 소설 및 영화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한국영화들로는 '백야행', '용의자X' 등이 있다.

'방황하는 칼날'에는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이 담겼다. 영화는 한 순간에 딸을 잃고 살인자가 돼 버린 아버지, 그리고 그를 잡아야만 하는 형사의 고뇌어린 추격을 그려낸다.
이는 사회에 하나의 화두를 던진다. 피해자에서 살인자가 된 아버지를 두고 관객들을 고민에 빠뜨리는 것.
히가시노 게이고가 명확한 비판 의식을 갖고 일본 사법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한 반면, 연출을 맡 은 이정호 감독은 원작 속에 깃들어있는 보편적인 정서를 끄집어내고자 했다고. 사회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 의식보다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딸을 잃은 아버지의 슬픈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것.
이정호 감독은 "이 책에서 일어난 비극은 현재 한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이러 현실에 깊은 무력감이 느껴졌다. 어디선가 혼자서 묵묵히 고통을 견뎌내고 있을 누군가를 대신해서 외쳐주고 싶었다"라며 "두 남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린 한 남자의 그를 이해하지만 쫓을 수 밖에 없는 한 남자, 그리고 가해자들과 부모들 등 여러 입장들을 현실적으로 그리고자 했다"라고 한국의 현실을 녹여낸 영화의 차별점에 대해 설명했다.
정재영, 이성민이 주연을 맡았다. 4월 개봉.
nyc@osen.co.kr
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