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AA 캔자스대, 10년 연속 빅12 컨퍼런스 제패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2.27 09: 26

이변이 속출하는 미국대학농구(NCAA) 무대에서 10년 연속 컨퍼런스 최강자를 유지한 팀이 있다. 바로 빅12 컨퍼런스의 명문팀 캔자스대다.
캔자스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주 로렌스 앨런필드하우스에서 벌어진 2013-2014 정규시즌경기에서 오클라호마를 83-75로 눌렀다. 이로써 캔자스는 올 시즌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빅12 컨퍼런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캔자스는 지난 2005년부터 10년 연속 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게 됐다.
2003년부터 캔자스를 지휘하고 있는 빌 셀프(52) 감독은 우승이 확정된 후 선수들에게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 3경기를 남겨두고 리그 우승을 확정짓게 됐다. 하지만 우리가 이룬 성과는 누구도 뺏어갈 수 없다. 진정으로 특별한 한 해를 만들고 싶다면 우리는 그럴 수 있다”고 말하며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캔자스에게 컨퍼런스 우승은 당연한 결과로 여겨진다. 진정한 목표는 ‘3월의 광란’ 68강 토너먼트 우승이다.

워낙 이변이 많은 미국대학농구에서는 컨퍼런스 2연패도 매우 힘들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는 이듬해 바로 프로농구(NBA)진출을 선언해 전력을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빌 셀프 감독이 가장 능력을 인정받는 부분도 팀을 재건하는 능력이다. 그는 신입생 선발에만 의존하지 않고, 선수를 키워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는 2008년 마리오 챠머스(마이애미 히트), 대럴 아서(덴버 너게츠) 등을 데리고 NCAA 우승을 차지했다. 이듬해 주축선수들이 모두 NBA에 진출했지만 캔자스는 컨퍼런스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현재 피닉스 선즈에서 맹활약 중인 마커스-마키프 모리스 쌍둥이 형제도 고학년에 올라가면서 기량이 만개한 경우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벤 맥클레모어(새크라멘토), 제프 윗시(뉴올리언스) 등 작년 주전 5명이 모두 빠졌다. 하지만 앤드류 위긴스(203cm, 포워드), 조엘 엠비드(213cm, 센터) 등 슈퍼신입생들을 받으면서 전력공백을 메웠다.
빌 셀프가 10년 동안 빅12 컨퍼런스를 지배할 동안 다른 5개 메이저 컨퍼런스에서는 무려 31명의 감독들이 우승을 나눠가졌다. 같은 기간 로이 윌리엄스(노스캐롤라이나)는 6번 ACC에서 우승했지만, 3연패가 가장 길었다. 지난 2010년 NCAA를 통산 네번째 제패한 ‘코치K’ 마이크 슈셉스키(듀크대)는 10년 간 컨퍼런스 정규시즌은 2회 우승을 차지했다. 빌 셀프는 2012년 켄터키를 NCAA 정상으로 이끈 존 칼리파리(55)와 함께 가장 촉망받는 60세 미만 감독으로 꼽히고 있다.
전미랭킹 5위의 캔자스는 올해도 68강 토너먼트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NBA 드래프트 1순위를 다툴 것으로 보이는 위긴스와 엠비드의 활약이 관건이다. 캔자스가 토너먼트에서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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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셀프 감독, 앤드류 위긴스(22번) / 로렌스(미국)=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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