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성주와 이휘재가 아빠라는 친근한 무기를 장착해 새로운 도약에 성공했다. 오랜 방송 경력의 두 사람이 아이들과 함께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까지 대박을 터뜨리며 대표 예능을 또 하나 추가했다.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을 통해 ‘국민 캐스터’로 거듭난 김성주는 사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의 인기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 해 첫째 아들 민국과 방송에 출연하며 다소 아들과 소통하는 법을 몰랐던 그는 여행을 다니며 아빠로서 성장했다. 아들 민국의 이야기를 듣고 맏형으로서의 책임감을 가르치기도 하고, 때론 친구 같은 아빠의 모습으로 민국의 동심을 지켜줬다.
올해 들어 둘째 아들 민율과 함께 여행을 다니고 있는 김성주는 아들과 소통하는데 있어서는 이제는 선수가 됐다. 몰라보게 성장한 그가 보여주는 따뜻한 육아법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중. 자신의 아이들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까지 살뜰하게 챙기며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삼촌으로 자리잡았다. 언제나 웃으면서 대화를 주도하는 아빠 혹은 삼촌 김성주는 뛰어난 진행 솜씨까지 곁들어지며 안방극장의 무한 애정을 이끌어내고 있다.

MBC 아나운서 출신으로서 진행 능력은 두말 할 나위 없이 뛰어나고, 여기에 친근감까지 겸비한 그가 두 아들과 소통하고자 출연한 ‘아빠 어디가’를 계기로 남녀노소까지 끌어안는 훈훈한 매력까지 갖추게 된 것. 프리랜서 방송인으로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리즈의 쫄깃한 긴장감 형성의 큰 몫을 했던 그는 아빠라는 이름만 들어도 따뜻한 명칭으로 대표작을 추가했다.
잘 노는 오빠, 바람기 많은 오빠 이휘재가 달라졌다. 이휘재는 1990년대 잘생긴 개그맨으로 주목받은 후 연애에 정통한 듯한 발언과 주변 스타들의 과장 섞인 폭로 덕에 ‘이바람’이라는 별명이 따라붙었다. 여기에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을 때까지 미혼이었던 까닭에 잘생기고 여자 마음을 잘 아는 ‘오빠’ 방송인이었다.
때문에 호불호가 갈렸던 것도 사실. 애정을 받는 만큼 그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시청자들도 존재했다. 그랬던 그가 결혼 후 쌍둥이 아들과 함께 KBS 2TV 육아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면서 확 바뀌었다. 쌍둥이를 돌보느라 머리 손질은 물론이고 한겨울에 여름 옷을 입고 바깥으로 나서는 아빠 이휘재는 우리가 알던 잘 노는 오빠 이휘재가 아니었다.
쌍둥이가 아프면 전전긍긍하고, 자신은 커피 한잔으로 식사를 때워도 아기들 먹을거리는 신중하게 고르고 준비하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인 것.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쌍둥이 육아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주부의 마음을 이해하는 모습은 그를 달갑지 않게 여겼던 일부 시청자들을 돌려세웠다.
안정적인 진행 솜씨와 높은 대중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잘 나가는 방송인인 이휘재가 쌍둥이 아들을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온몸을 내던지는 보통의 아빠들 같은 인간적인 모습은 시청자들의 호감을 사고 있는 것. 육아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평소에 보여주지 못했던 인간미를 보여주면서 방송인 이휘재는 재발견되고 있다. 스튜디오 예능프로그램에 강점을 드러냈던 그가 리얼 예능프로그램까지 휘어잡으며 방송인으로서의 단점이 없는 기분 좋은 도약을 했다.
김성주와 이휘재는 어찌 보면 공통점이 많은 방송인. 강호동, 유재석과 달리 리얼 예능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이들이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함께 아빠의 진면목을 보여주며 리얼 예능프로그램까지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동시에 방송인으로서의 간판 예능까지 만드는 효과를 거뒀다. 물론 가장 큰 성과는 두 아빠 방송인들이 아이들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마련했다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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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