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아카데미 트로피를 가져갈 때가 왔을까.
아카데미 시상식과는 인연이 없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로 첫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오는 3월 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제 8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여성 코미디언 엘렌 드제너러스의 사회로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유독 아카데미로부터 '외면(?)을 받아 온 디카프리오가 남우주연상을 받을 수 있을 지 여부가 큰 관전 포인트다.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의 디카프리오는 '아메리칸 허슬'의 크리스탄 베일, '네브래스카'의 브루스 던, '노예 12년'의 치웨텔 에지오포,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매튜 맥커너히 등과 경합을 벌인다.
전망은 아주 긍정적이지도, 그렇다고 어둡지도 않다. 아카데미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제 7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디카프리오는 '아메리칸 허슬'의 크리스찬 베일, '허'의 호아킨 피닉스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을 모두 물리치고 뮤지컬 코미디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됐다.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은 '에비에이터'에 이은 두 번째 영광이었다. 드라마 부문에서는 매튜 맥커너히가 수상했다. 그러나 보수적인 아카데미의 성향을 생각할 때, 디카프리오의 수상 여부는 쉽게 가늠할 수 없다.
하지만 현지 내에서 핫스타에서 연기파로 성장한 그가 이제 받을 만할 기시가 왔다라는 것이 중론. 1994년 '길버트 그레이프'로 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그는 이후 '에비에이터'와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통해 두 번 더 후보로 지명됐다. 하지만 수상은 실패. 이번 후보는 그가 자신의 단짝인, 5번째 함께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의 작업을 통해 이뤄졌다는 것도 의미있다.
전 세계를 발칵 뒤집는 희대의 사기극, 제대로 사기치고 화끈하게 즐긴 월 스트리트 실존 인물의 거짓말 같은 실화를 다룬 이 범죄 영화의 자체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지만, 그의 연기력은 손색없다는 호평이 대부분이었다.
한편 제 86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당일 이동진 영화평론가와 김태훈 팝칼럼니스트의 진행으로 채널CGV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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