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때는 땀에 찬 유니폼을 입고 뛰었는데...”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새삼 격세지감을 느꼈다. 대한축구협회와 공식용품후원사 나이키는 27일 광화문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2014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홈 유니폼을 전격 공개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이 실제로 착용될 유니폼으로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자리에는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과 허정무, 최순호 부회장, 홍명보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여러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제 유니폼은 단순히 팀을 상징하는 운동복의 개념이 아니다. 유니폼은 최상의 경기력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용품이다. 이제 축구유니폼에는 최첨단 기능성 소재와 기술력이 총집결되고 있다.

이번 대표팀 유니폼의 컨셉은 경량성과 속건성이다. 6월의 브라질 날씨는 온도와 습도가 매우 높아 우리나라 삼복더위를 연상시킨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내려면 유니폼도 중요하다. 땀을 빨리 배출시켜 유니폼 무게를 줄이고, 선수들이 쾌적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 포인트다. 유니폼 제조사 나이키는 첨단기술과 기능성 소재를 총동원해 유니폼의 기능성을 역점을 뒀다. 아울러 나이키는 유니폼에 태극을 상징하는 강렬한 컬러와 호랑이의 용맹성을 상징한 디자인까지 넣었다.
새 유니폼을 처음 본 홍명보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예선 세 경기가 서로 다른 기온에서 한다. 유니폼 소재가 중요하다. 난 선수시절 유니폼이 땀을 흡수하지 못해서 땀과 유니폼의 무게까지 같이 입고 뛰는 이중고를 겪었다. 이런 좋은 소재의 유니폼을 입고 뛴다면, 우리 선수들도 걸맞는 실력과 성적을 낼 것”이라며 만족감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한국축구의 주장으로 137경기의 A매치를 소화했다. 가장 인상적인 대표팀 유니폼은 무엇이었을까. 홍 감독은 “많은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지금 기억해보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 첫 대표선수로 선발돼서 입은 유니폼이 기억난다. 또 2002년 한국에서 열렸던 월드컵 유니폼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홍 감독은 좋은 유니폼을 입고 다시 대표팀 선수로 복귀하고 싶지 않느냐는 물음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해 좌중을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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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민경훈 기자 / jpnews@osen.co.kr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