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조정훈 신고선수 등록으로 얻은 두 가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2.27 13: 48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6일 2014 프로야구 등록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롯데는 이번에 63명을 선수로 등록했다. 신인선수 6명(김유영, 문동욱, 심규범, 이인복, 이창진, 신원재)이 포함된 명단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롯데 조정훈(29)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조정훈은 이번에 신고선수로 전환됐다. 포크볼을 앞세워 2009년 다승왕에 올랐던 조정훈은 2010년 군 복무를 선택했고, 팔꿈치 수술 때문에 두 차례나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작년 시즌을 앞두고 팀에 복귀한 조정훈은 1차 전지훈련 캠프인 사이판에서는 순조롭게 몸을 만들었지만, 2차 전지훈련 캠프인 가고시마에서 부상이 재발했다.
이에 대해 김시진 감독은 "작년 전지훈련에서 조정훈은 사이판이 따뜻해 좀 더 남았다가 가고시마에 합류했다. 그런데 사이판에서 동료들이 없다보니 무리해서 페이스를 끌어올려 훈련을 했던 거 같다. 가고시마에 와보니 이미 몸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팔꿈치 수술을 다시 받은 조정훈은 재활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작년 서두르다 먼 길을 돌아가게 된 만큼 이번에는 차근차근 몸을 만들고 있다는 구단 측의 전언이다.
다승왕 출신 투수인 조정훈이 신고선수 명단에 있는 게 어색해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롯데 구단 관계자는 "조정훈은 어차피 올해 나오기 쉽지 않다. 신고선수가 된다 하더라도 신변에 변화가 있는 건 아니다. 연봉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전반기 출전이 불가능한 조정훈을 신고선수로 분류함으로써 등록선수 엔트리에 여유를 갖게 됐다. 만약 조정훈의 재활 속도가 빨라서 실전투입이 가능할 정도가 된다면 후반기에는 얼마든지 신고선수를 정식선수로 전환할 수 있다.
또한 롯데는 연말로 예정된 KT 특별지명 때 조정훈을 보호할 수 있다. 올 시즌 종료 후 신생구단 KT는 각 구단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을 특별지명하게 된다. 작년에는 NC가 신생구단 자격으로 롯데로부터 좌완투수 이승호를 지명했다.
KBO 규약에 따르면 KT가 특별지명 때 데려올 수 있는 선수는 등록선수에 한한다. 만약 그때까지 조정훈이 신고선수 신분이라면 롯데는 그를 따로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시킬 필요가 없다. 재활을 마치면 다시 롯데 마운드 중추로 우뚝 설 조정훈이기에 롯데는 재활을 마칠 때까지 무사히 보호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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