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녀가 된 배우 이보영이 한 아이의 엄마로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그의 모성애 코드는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은 27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그 시작을 알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이동훈 감독과 배우 이보영, 조승우, 김태우, 정겨운, 노민우, 한선화, 바로 등이 참석했다.
'신의 선물-14일'은 유괴된 딸을 살리기 위해 2주전으로 타임워프된 엄마와 전직 형사가 의문의 납치범과 벌이는 치열한 두뇌게임을 다룬 미스터리 감성 스릴러 드라마. 이보영은 딸을 잃은 엄마 김수현 역을 맡아 끊임없이 분투한다.

이 드라마가 제작 단계에서부터 눈길을 끈 큰 이유는 '시청률의 여왕' 이보영의 출연 때문. 지난해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 발랄한 웃음을 선사했던 그는 아이를 잃고 감정의 극단까지 치닫는 모성애를 연기한다.
특히 이보영에게 있어 이 작품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배우 지성과 백년가약을 맺은 그는 품절녀로서의 첫 작품으로 '신의 선물-14일'을 택했다. 거기다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모성애 연기다. 이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함께 쏟아진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에 대해 이보영은 "드라마 중간에 아이 엄마가 된 상황은 있었지만 처음부터 큰 아이의 엄마 역할은 처음"이라면서 "아이도 안 낳아봤는데 어떻게 모성애를 표현할 수 있을까 며칠동안 고민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 그는 "초반에 모정이 드러나는 엄마는 아니다. 이상형에 아이를 끼워맞추는 엄마"라며 "점점 딸과 (애정을) 쌓아가며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나름대로의 해결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이보영과 함께 연기파 배우들이 다수 출연해 이 새로운 이야기의 드라마를 함께 그려낸다. 특히 조승우는 이번 드라마 출연에 대해 "큰 도전"이라고 설명하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뮤지컬을 하고 있다가 작품을 고르던 중 갑자기 연락이 와서 시놉시스와 대본을 보게 됐다"면서 "새로웠다. 월화극에 이런 장르의 드라마를 준비한다고 해서 놀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작품이 마음에 들었고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다. 의미있는 작품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의 선물-14일'은 장르물로 대중적 인기를 얻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 이보영은 "솔직히 시청률 기대 안한다"면서 "경쟁작이 세고, 시청률 파이가 높은 때도 아니다. 장르적 드라마를 만들며 소수의 마니아들이 있다는 것도 감사하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시청률의 여왕' 이보영의 모성애 연기는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까. 그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신의 선물-14일'은 오는 3월 3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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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