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배우 못지 않은 아역배우들이 놀라울 정도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박보검, 김단율 등의 아역배우들부터 개봉을 앞둔 영화 '우아한 거짓말' 속 김유정, 김향기 등이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것.
'참 좋은 시절'에서 이서진의 아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박보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족이라는 무게감에 상처받고, 차가워진 어린 동석의 모습을 소화해내며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는 평.

또한 김단율은 ‘감자별’, ‘굿닥터’, ‘금 나와라 뚝딱’, ‘나는 전설이다’, ‘꿀단지’, ‘신데렐라 언니’ 등에 출연한 화려한 이력을 자랑, 극 중 류승수의 외아들 강물 역으로 천연덕스러운 연기력과 해맑은 미소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쌍둥이 남매로 나오는 최권수와 홍화리의 활약 역시 극을 더욱 유쾌하게 이끌어내고 있는 상황.
내달 13일 개봉을 앞둔 '우아한 거짓말'에서도 아역의 활약은 단연 돋보인다. '우아한 거짓말'은 갑자기 세상을 떠난 막내딸-동생의 죽음에 남겨진 비밀을 찾아간다는 내용을 담은 작품. '완득이'의 메가폰을 잡았던 이한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이기도 하다. 극 중 아무 말 없이 세상을 떠난 막내딸 만지 역을 맡은 김향기는 엄마에겐 애교 많고 속 깊은 만지 캐릭터를 잘 그려냈다.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남몰래 힘들어하는 만지의 모습 역시 표현해내며 감동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그와 함께 김유정은 비밀을 간직한 친구 화연 역을 맡아 그간 보여줬던 모습과는 다른, 다소 차가운 성격과 당찬 매력을 동시에 발산하며 극에 흥미를 더한다.
이들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작품을 통해 대중을 만나는 아역들이 하나같이 성인 뺨치는 연기력을 과시하며 호평을 얻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와 같은 아역들의 열연에 연예계 관계자들도 놀라는 눈치다. 과거 천편일률적인 연기를 보여주던 아역들과는 다르게 최근 들어 말 그대로 '본능적'으로 연기하는 아역들이 늘고 있다는 것.
한 영화 관계자는 "예전에는 훈련된 아역배우들이 많았다. 학원 등에서 비슷한 연기패턴들을 배우는 연기가 많아서 아역스러운 연기를 하는 정도였다. 그래서 감독이나 연출자들이 경험 없는 아역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했다. 아역들이 다 비슷하게 연기하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최근에는 재능 있는 아역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추세다. 학습에 의한게 아니라 본능적으로 감정이나 캐릭터 분석을 캐치하고 연기하고 있는 것 같다"며 뛰어난 자질을 가진 아역배우들이 나오는 것이 최근 트렌드인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그리고 아역배우들의 프로페셔널한 모습도 많이 눈에 띈다"면서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의 여진구와 '우아한 거짓말'의 김향기 경우 극 중 캐릭터가 조금은 어두운 캐릭터라 주변에서 많은 우려를 표했지만 정작 본인들은 캐릭터에 한없이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연기할때는 그 감정에 충실하고 그렇지 않을땐 본인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등 배우로서 연기에 접근하는 면모를 보여 영화 관계자들이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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