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 두 방 쾅’ 김연주, “홈에서 우승 주기 싫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2.27 21: 43

‘미녀슈터’ 김연주(28, 신한은행)가 승부처에서 얼굴값을 톡톡히 했다.
신한은행은 27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에서 우리은행을 75-72로 물리쳤다. 이로써 2위 신한은행(20승 10패)은 선두 우리은행(23승 7패)과의 승차를 3경기로 좁히며 우리은행의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저지했다.
신한은행은 4쿼터 중반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다. 이 때 김연주가 나서 3점슛 두 방을 터트려 물꼬를 텄다. 여기에 4쿼터에만 10점을 퍼부은 스트릭렌(20점)의 대활약으로 신한은행은 대역전승을 거뒀다. 정규리그 2연패에 도전했던 우리은행의 목표는 다음 경기로 미뤄졌다.

경기 후 김연주는 활짝 웃으며 “홈에서 우승을 주기 싫었다. 우리에게 1승이 더 절실했다. 응원도 많이 와주셔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며 좋아했다.
승부처에 터트린 두 방의 3점슛에 대해서는 “내 슛 기복이 심하다. 기가 죽을 수도 있는데 벤치에서 믿고 쏘라고 하신다. 동료들도 리바운드를 잡아준다고 도와준다. 그래서 좀 더 과감하게 쏠 수 있었다. 슈팅은 내가 가장 잘하는 플레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김연주는 수비가 부쩍 좋아졌다. 슛만 좋은 반쪽짜리 선수라는 오명을 떨쳐내고 있다. 김연주는 “수비가 되면 아무래도 출전시간을 보장받는다. 수비 안 되면 (슛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조급함이 있다. 이제 여유가 생겼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직 신한은행은 안심할 수 없다. 오는 2일 춘천에서 우리은행과 리턴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김연주는 “우리은행과 하면서 슛 성공률이 낮았다. 내가 할 때 좀 더 해야 한다. 슛보다 수비나 리바운드가 중요하다. 다음에 이승아의 득점을 더 잘 막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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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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