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종영]아듀 '별그대', 지구인들도 충분히 멋졌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2.28 07: 15

드디어 막을 내린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김수현, 전지현만 있었을까. 별에서 오진 않았지만 충분히 멋졌던 지구인 4인방이 여기 있다.
'별에서 온 그대'는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분)과 그를 사랑하는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작품. 그러나 이 드라마의 인기가 모두 두 사람으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었다. 이들의 사랑이야기를 뒷받침해주는 이들의 열연이 있었기에 '별에서 온 그대' 신드롬은 비로소 가능해졌다.
박해진은 훤칠한 외모와 함께 천송이만을 바라보는 순정으로 김수현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그는 재벌가 막내아들이라는 설정답게 엉뚱하면서도 해맑은 이휘경의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냈다. 특히 KBS 2TV '내 딸 서영이', MBC '에덴의 동쪽' 등 비교적 어두운 인물들을 연기해왔던 그는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박해진의 애교와 해맑음이 이토록 귀여울 수 있다는 건 이 드라마의 인기 요소 중 하나가 됐다.

유인나는 선과 악을 넘나든 인물인 유세미로 분해 21회의 시간동안 쉽지 않은 연기를 해냈다. 유세미는 겉으론 천송이의 친구이지만 뼛속 깊이 그에 대한 열등감으로 뭉친 인물. 그리고 유세미는 천송이를 향한 소심한 복수로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아야 했다. 또 유세미는 이휘경의 사랑을 끝내 얻지 못하는 비운의 여인이기도 하다. 이처럼 가벼워 보이지만 속은 묵직한 유세미가 된 유인나는 대선배 전지현 옆에서도 주어진 몫을 다하며 극에 없어서는 안될 양념들을 살뜰히 가미했다.
사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이는 신성록이다. 김수현, 전지현 다음으로 극의 많은 분량을 차지한 이재경 역의 신성록은 이 드라마가 가진 여러 장르 중 하나인 스릴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특히 지상파 미니시리즈에서 잘 찾아보기 힘든 소시오패스 캐릭터는 네티즌 사이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그가 반지를 만지며 악행을 도모하는 장면은 일명 '반지작 반지작'이란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드라마 말미 가장 주목받은 이가 있었으니 바로 천송이의 동생 천윤재다. 신인배우는 안재현은 천윤재 역으로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하며 단숨에 얼굴을 알렸다. 엉뚱한 매력이 누나 천송이 못지않은 천윤재는 반항기 가득한 고등학생이었다가 누구보다 순수한 '별 오타쿠'이기도 하다. 아직 필모그래피에 '별에서 온 그대'가 다인 그는 몰입에 방해되지 않는 자연스런 연기로 합격점을 얻었다. 모델 출신인 안재현의 훤칠한 외모 또한 대중이 선사한 합격점에 도움을 줬다.
'별에서 온 그대'는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은만큼 거대한 신드롬을 일으키며 달려왔다. 이제 시청자의 곁을 떠나는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역시나 김수현, 전지현이 가장 많은 여운을 남기겠지만, 두 사람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신드롬에 한 몫을 한 이 지구인들도 충분히 찬사받으며 화려하게 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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