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종영] 표절 시비보다 강력했던 '별그대' 외계 로맨스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2.28 07: 16

방송 내내 부딪혀야 했던 ‘표절 시비’라는 악재보다 탄탄하게 이어진 외계 로맨스가 더 강력했다.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지난 27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지난해 12월 만화 ‘설희’의 강경옥 작가가 표절 의혹을 제기하면서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내야했던 제작진은, 안팎의 잡음을 상쇄할 만한 작품의 흡입력으로 뜨거운 인기를 구가했다.
창작자들에게 ‘표절’은 매우 민감한 단어로, 시청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악재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단순한 ‘의혹’보다는 ‘작품’에 집중한 듯한 인상을 줬다. 덕분에 ‘별에서 온 그대’는 지난 2012년 방영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이후 미니시리즈로는 처음으로 30%대 시청률을 넘보는 등 강력한 콘텐츠 파워를 자랑했다.

‘별에서 온 그대’는 초반부터 독특한 구성으로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400년을 살아온 도민준(김수현 분)의 인생, 등장인물들의 속마음, 화면에는 담지 못했던 뒷이야기를 ‘에필로그’라는 형식을 통해 공개했다. 이를 통해 민준의 군생활 40년사가 전파를 탔고, 민준-천송이(전지현 분)의 러브스토리도 왜곡 없이 안방에 전달됐다. 뿐만 아니라 류승룡, 김수로 등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카메오 스타들의 연기를 조금 더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박지은 작가는 대놓고 말하는 방식보다는 ‘복선을 통한 추리’로 시청자 참여도를 높였다. 민준이 키우는 화초로 그의 건강 상태를 짐작하게 했고, 연리지를 등장시켜 외계인과 지구인의 사랑을 암시했다. 스토리는 새드엔딩을 향해 나아가지만 복선들은 단합한 듯 해피엔딩을 향해 서 있는, 대조적이면서도 교묘한 상황 설정으로 짜릿한 희열을 불러 일으켰다.
‘별에서 온 그대’가 노린 신의 한수는 ‘외계인’이라는 신비로운 존재를 주인공을 세웠다는 것. 미지의 존재인 외계인이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만큼, 작가는 자유로운 상황 설정이 가능했다. 덕분에 민준은 지구 내 공간이동은 물론, 외계와 지구를 오가는 막강한 초능력을 자랑했다. 시간을 멈추게 하고, 손을 대지 않고 물건을 움직이는 등 황당한 모습에서도 ‘남자냄새’를 물씬 풍겼다.
그가 외계로 떠났다가 송이 앞에 나타났다는 결말은 지구인 간 연애에서는 매우 황당한 상황이지만, ‘별에서 온 그대’이기에 납득 가능한 해피엔딩이었다.
‘별에서 온 그대’는 외계로 떠났던 도민준(김수현 분)의 초능력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민준의 순간 이동 능력은 지구를 넘어 외계로 확장됐고, 그는 자신의 고향 별에서 송이의 집으로 순간 이동을 하게 됐다. 다만 순간 이동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아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한계를 가졌다. 하지만 민준, 송이는 행복했다.
한편 '별그대'에 이어 오는 3월 5일부터는 SBS 새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가 전파를 탄다. ‘쓰리데이즈’는 전용 별장으로 휴가를 떠난 대통령이 실종되고 사라진 대통령을 찾아 사건을 추적하는 경호원과 대통령의 긴박한 내용을 그린 작품으로, 손현주, 박유천, 소이현, 장현성, 윤제문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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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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