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해투3’ 조성하, 여흥 만개한 꽃중년이로소이다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2.28 07: 17

드라마 속 중후한 이미지는 없었다. 꽃중년 조성하가 여흥이 만개한 모습으로 ‘해피투게더3’를 들었다 놨다 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신흥부자에 유재석과 박명수는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여기에 조성하는 미운 오리새끼였던 뭉클한 자신의 성장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면서도, 남의 이야기에는 흥이 꺾인 대조적인 모습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조성하는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 왕가네 식구들 특집에 오현경, 이태란, 이윤지, 오만석, 한주완과 함께 출연했다. 평소보다 출연자가 많다보니 특정 출연자에게 집중되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을 수밖에 없었지만, 조성하는 시작부터 예상치 못한 적극성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날 조성하는 첫 회 시청률이 30%에 못 미친 탓에 지키지 못했던 시청률 공약을 언급, 혼자서도 깜찍한 크레용팝 댄스를 선보였다. 완성도 높은 직렬 5기통 춤은 아니었지만, 손을 흔들며 제자리에서 뛰는 꽃중년의 댄스는 어설퍼서 더 웃겼다.

드라마 속 중후한 이미지의 대반전. 오만석은 “(조성하가) 회식자리에서 제일 재밌다”라며 조성하에게 ‘여흥’이란 호를 붙여준 사연을 공개했다. 회식자리에서도 너무 시끄럽게 놀다보니 주변에 손님들이 앉지 못할 정도라고. 이에 조성하는 “주변에서 퇴출을 많이 당한다”고 너스레를 떨며 ‘솨솨’를 힘차게 외치는 건배사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조성하는 “‘왕가네 식구들’ 출연 후 상당한 인기를 받고 있다”라고 자화자찬, 걸어만 다녀도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조성하는 만나는 사람마다 악수를 건네는 스킨십 마니아가 됐다. 오죽하면 문영남 작가가 스킨십을 자제하라는 주의사항을 남길 정도다. 조성하는 학창시절 숫기 없던 초등학생임을 강조하면서도, “세월 가면 다 그렇게 스킨십을 좋아하게 된다”라고 능청스럽게 웃었다.
배우 이전에는 무엇을 했을까. 조성하는 이 같은 질문에 “그냥 집에 있었다”고 명쾌하게 답했다. 조성하는 연극으로 배우의 일을 시작했지만 불러주는 곳이 없어 배추와 화분을 팔았던 힘든 과거를 유쾌하게 털어놨다. 지금까지 없었던 솔직하고 유쾌한 희귀 캐릭터에 유재석마저 연신 웃음만 터뜨렸다.
조성하는 연극을 통해 초등학교 교사인 지금의 아내를 만났음을 고백, 일생의 꿈을 가위 바위 보로 결정한 사연과 함께 김희정을 향한 아내의 질투를 해맑게 털어놔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다른 출연자들의 사연에는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금세 흥을 잃어 모두를 폭소케했다.
가슴 찡한 사연도 웃음으로 승화시킨 조성하의 여흥. 조성하는 이를 “제가 극복하기 위함이었다”고 표현했다. 말 그대로 가진 거 없고, 잘하는 것도 없어서 무시당했던 슬픔을 흥으로 극복한 것. 그러나 느리게 담금질 된 만큼 조성하의 내공과 입담은 단연 돋보였다. 여흥이 만개한 조성하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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