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감격시대’ 김현중이 쏘아올린 작은 희망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2.28 07: 17

‘감격시대’ 김현중이 이유 있는 싸움을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정의감이 남달랐던 그는 설움 가득한 난민들을 위해 몸을 던지며, 희망을 선사하는 투신으로 등극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채승대 극본, 김정규 연출) 14회에는 순포들을 때려눕히며 무국적자의 울분을 토해낸 신정태(김현중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영미 조계와 프랑스 조계가 함께 불심검문을 하는 통에 난민신분의 방삼통 사람들이 크게 다치고 잡혀가자, 신정태가 이를 온 몸으로 저지한 것.
그러나 이 같은 정태의 반발에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한 정재화(김성오 분)는 폭주하는 정태를 붙잡은 뒤, 그를 경비위원회로 넘기는 소인배의 모습을 보였다. 순포들에게 끌려간 정태는 치도곤을 당하며 혹사됐지만, 방삼통 사람들은 새로운 상하이 매의 탄생에 감격하고 환호했다.

특히 방삼통 사람들은 옥에 갇힌 정태를 위해 십시일반 모금을 시작하며, 혜성처럼 나타난 영웅의 등장을 반겼다. 나라 없는 설움으로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왔던 방삼통 사람들의 애환이 뚝뚝 묻어나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정태가 악독한 순포 대장을 때려눕힌건 순전히 옥련(진세연 분)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방삼통 사람들을 지키겠다 등의 거창한 명분이나 영웅의 의협심 따위는 전혀 담겨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태는 자신의 손을 꼭 잡고 고맙다고 말하는 방삼통 사람들에게서 묘한 감정을 느꼈다. 이에 정태는 “아버지 뭐가 옳은 거죠. 뭐가 옳은 건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되뇌이면서도 자신의 활약에 통쾌한 표정을 짓던 방삼통 사람들의 모습을 회상했다.
어쨌든 이 사건을 계기로 정태의 주변상황이 급격하게 변했다. 황방의 설두성(최일화 분), 일국회의 데쿠치가야(임수향 분), 정재화(김성오 분)가 앞다퉈 정태의 보석을 신청하는 대목은 달라진 정태의 위상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이제 누구의 손을 잡을지는 정태에게 달렸다. 자신의 아버지 신영출(최재성 분)이 황방에 의해 살해됐음을 알게 된 정태는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김현중은 방삼통 사람들의 희망으로 등극하는 신정태의 모습과, 아버지의 죽음의 비밀을 알고 혼란스러워진 신정태의 심리를 밀도 있게 그려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렇게 회를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김현중은 단언컨대 SBS ‘별에서 온 그대’ 종영 후 펼쳐질 시청률 3파전에서 '감격시대'가 우위를 점할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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