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시작도 전에 전력에 비상등이 켜진 팀들이 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늘어나면서 프로야구 10개 팀은 역대 가장 많은 총 28명의 외국인 선수를 '고용'하고 있다. 특히 몸값 상한제가 사라지면서 한화의 앨버스같은 경우는 80만 달러라는 연봉이 밝혀지기도 했다. 또한 스캇(SK), 칸투(두산) 등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외국인 선수들도 들어오면서 어느 때보다 외국인 선수들의 경기력이 팀의 전력을 크게 좌우할 전망이다.
그 가운데 벌써부터 외국인 선수의 부상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팀들이 있다. 가장 크게 발을 구르고 있는 곳은 LG. LG는 지난해 10승(13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며 팀의 가을야구를 견인, 일본야구의 러브콜도 뿌리치고 LG와 재계약을 맺은 리즈가 지난달 23일 무릎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서 하차한 데 이어 팀과도 이별했다.

LG는 아직 외국인 투수 한 명을 구하지 못해 2명의 외국인 선수만을 보유하고 있다. 1~2월까지는 미국도 선수 찾기에 한창이기 때문에 한국 무대로 오려는 수준급의 선수를 찾기가 힘들다. LG도 미국의 선수 수급 상황이 끝나가는 대로 리즈급의 선수를 영입하겠다는 계산. 그러나 일단은 선발 에이스 한 명이 부족한 셈이다.
지난해 카리대라는 역대급 최악의 투수를 뽑았던 삼성은 심사숙고 끝에 J.D.마틴을 영입했으나 마틴이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27일 캠프를 마감했다. 마틴은 삼성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해 재활 훈련을 할 계획으로 실전까지는 2달 정도가 소요돼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도 시즌 초반은 당장 선발 로테이션을 채울 토종 투수 한 명을 찾아야 한다.
넥센은 외국인 타자가 부상을 입었다. 올해 새로 합류한 외야수 로티노는 지난 24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2루에 서있다가 후속타자의 땅볼을 틈타 3루를 노리다가 슬라이딩 과정에서 허벅지를 다쳤다. 넥센은 로티노를 연습경기에 내보내지 않고 쉬게 할 예정이다. 로티노는 개막전 출장이 가능하지만 몸만들기를 완벽하게 마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각팀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비중이 커지면서 이들의 부상 여부도 팀 전력 판단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당장 팀 자체에 큰 영향이 없더라도 완전한 전력을 갖춘 팀을 상대한다면 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 선발 1명, 주전 타자 1명의 부상을 막기 위해 각팀마다 외국인 선수 보호령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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