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인키 종아리 부상…류현진 개막전 등판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2.28 05: 19

LA 다저스 우완 에이스 잭 그레인키(31)가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불의의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찜찜한 출발. 류현진(27)의 호주 개막전 등판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레인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랜치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공 4개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갑작스런 종아리 부상으로 1회 1사에서 강판되고 말았다. 당초 그레인키는 2이닝을 던질 예정이었다. 
그레인키는 1회 애리조나 1번타자 토니 캄파나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후속 클리프 페닝턴을 상대로 2구째 공을 던지고 난 다음 갑작스럽게 통증을 호소했다. 내야수들이 마운드로 모였고, 그레인키는 돈 매팅리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시험 투구를 했지만 결국 트레이너 스탠 콘트와 함께 마운드를 내려갔다. 

클럽하우스로 들어간 그레인키는 진단 결과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일으킨 것으로 밝혀졌다. 다저스 구단에서는 '보호 차원에서 강판됐다'며 큰 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그레인키 대신 크리스 위드로가 구원등판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이날 경기를 마친 후 그레인키는 "종아리에 무언가를 느꼈다. 큰 문제는 없지만, 며칠 동안 상태를 봐야할 것 같다. 지금 당장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주위의 걱정을 불식시켰다.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호주 개막전 등판 여부에 대해서도 그레인키는 "우리 선수들이 호주에 가는 만큼 나도 그곳에서 던지고 싶다. 앉아서 구경하는 건 원치 않는다. 좋은 피칭으로 승리를 이끌고 싶다"는 등판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그레인키의 의지와 관계없이 다저스 구단에서 조심스러워할 듯하다. 그레인키는 지난해에도 시범경기에서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일으키며 시즌 출발이 뒤로 밀린 바 있다. 그래서 류현진이 두 번째 경기에 선발등판했다. 4월 중순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카를로스 퀸튼과 사구로 촉발된 난투극을 벌여 쇄골 골절로 두 달간 결장하기도 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불행 중 다행이지만 다저스 구단으로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보호에 나선 다저스는 그레인키까지 호주 시드니 개막전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류현진의 개막전 등판이 점점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