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선수, 뚜껑 열어보니 깜짝 대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2.28 05: 59

우려가 기대로 바뀌고 있다. 물음표만 잔뜩 붙어있던 LG 외국인선수들이 연습경기를 통해 진가를 알리기 시작했다. 
LG는 지난 겨울 외국인선수 영입에서 호평을 받지 못한 팀이었다. 내야수 조쉬 벨(28)과 투수 코리 리오단(28) 모두 타팀의 외국인선수들과 비교할 때 경력이 화려하지 않고, 이렇다 할 특징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기대보다는 실망감이 훨씬 컸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예상과 다르다. 흙속의 진주를 발견한 듯한 느낌을 준다. 벨과 리오단 모두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빠르게 적응하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벨은 장타력을 뽐내고 있고, 리오단은 안정감을 자랑한다. 

외국인 타자 벨은 LG가 필요로 한 4번타자 거포로서 잠재력을 발산하고 있다. 6차례 연습경기에서 11타수 4안타 타율 3할6푼4리 2홈런 6타점으로 맹타를 치고 있다. 홈런 2개를 좌우타석에서 번갈아쳤다. 볼넷도 2개를 골라내는 등 선구안도 어느 정도 갖춘 모습이다. 
아직 몇 경기 되지 않지만 생각보다 뛰어난 장타력을 자랑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LG에 가장 부족한 것이 파워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3루 핫코너 수비도 안정적이다. 강한 어깨에서 뿜어지는 송구 능력이 탁월하다. 여유있는 타구 처리 능력으로도 투수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리오단의 투구도 인상적이다. 지난 20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서 2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데뷔한 데 이어 25일 한신 타이거스전도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경기에서 5이닝 3피안타 1볼넷1탈삼진 무실점. 강력한 힘은 없어도 손쉽게 맞혀잡는 피칭을 한다. 
리오단은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체인지업과 커브등 각도 큰 변화구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능력이 돋보인다. 땅볼 유도 능력도 갖췄다. 파워피처는 아니지만 벌써 최고 구속 역시 147km까지 나올 정도로 힘도 떨어지지 않는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유형의 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LG는 에이전트에만 의존하는 대신 꾸준히 스카우트를 해외로 파견해 선수들을 물색했다. 벨과 리오단 모두 몇 년간 지켜본 선수들이었다. 무엇보다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만큼 코리안-드림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LG 관계자는 "실력 만큼 적응력과 의지를 높게 봤다"고 설명했다. 
예상밖으로 빠른 적응력을 자랑하고 있는 벨과 리오단이 깜짝 대박 사례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점점 커져간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