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KIA 포수전쟁, 경쟁률은 2대1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2.28 06: 58

"경쟁률은 2대1이다".
KIA 전지훈련에 돌입하면서 김상훈, 차일목, 이홍구, 백용환 등 네 명의 포수들이 주전경쟁을 예고했다. 이제 전지훈련 막판까지도 여전히 경쟁이 뜨겁다. 이들 4명의 포수 가운데 개막전 엔트리에는 2명이 들어간다. 엔트리의 주인공은 시범경기에 돌입하면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전지훈련지 오키나와 킨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만난 선동렬 감독은 "경험도 좋지만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김상훈과 차일목 가운데 한 명, 이홍구와 백용환 가운데 한 명이 개막 엔트리에 들어갈 것이다"고 원칙을 밝혔다. 베테랑급 가운데 1명, 신진급 가운데 1명을 기용하겠다는 의미이다. 선감독은 그러나 정확한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계산이었다.

베테랑 김상훈의 각오는 누구보다도 남다르다. 캠프의 모든 훈련을 소화하면서 몸이 홀쭉해졌다. 작년 12월 괌 자율캠프를 돌입해 일찌감치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어깨도 좋아지면서 경쟁력을 키웠다. 풍부한 경험이 강점인 만큼 몸만 만들어졌다면 마스크를 쓸 가능성도 있다.
차일목은 주전포수에 대한 의지는 누구보다 강렬하다. 작년에는 주전포수로 낙점을 받았지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번 캠프에서는 특유의 공격적인 볼배합에 변화를 주어 완급조절 능력을 주문받고 있다. 어깨 상태도 호전됐다. 특히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자격을 얻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신인 2년차 이홍구도 많이 달라졌다. 강한 어깨를 십분 활용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지만 송구동작을 바꾸었다.  또 하나의 약점이었던 블로킹 수비도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용환는 2루 송구에 강점을 갖고 있다. 캠프 훈련을 통해 송구연결 동작이 더욱 나아졌다. 두 신진포수는 실전을 통해 볼배합 등 다양한 경험을 쌓는게 숙제이다.
포수진 강화는 KIA 전지훈련을 핵심 과제이다. 작년 4강 패퇴의 이유 가운데 하나는 허약한 포수진에 있었다. 도루저지율만 보더라도 김상훈(.132), 차일목(.183), 백용환(.105), 이홍구(.220)에 그쳤다. 볼배합과 블로킹 등 수비력에서도 다른 구단 포수들에 비해 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동렬 감독은 작년 가을캠프부터 하세베 유타카 전 주니치 배터리 코치를 영입해 이들의 전담교육을 맡겼다. 배터리 교육 전문가로 잔뼈가 굵은 코치이다. 하세베코치는 한꺼번에 모든 것을 뜯어고치기 보다는 실전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하나씩 짚어주는 교육을 한다. KIA 명예회복의 키가 이들의 머리와 어깨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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