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결말 의견분분, '시간여행자의 아내' 떠올라?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2.28 08: 20

김수현과 전지현이 재회한 결말을 두고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27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최종회에서는 도민준(김수현 분)이 결국 천송이(전지현 분)의 곁을 떠나게 됐지만 3년 후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짧을 땐 몇초 몇 분, 길 땐 1년 2개월이 넘도록 천송이의 곁에 머물다 다시 사라지는 일을 반복한다는 설정이 이색적이었다.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동화 같은 완벽 엔딩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도민준-천송이 커플의 해피엔딩을 바라던 시청자들 사이에선 탄식도 나왔다. 그러나 재회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한계와 장애를 지닌 두 사람의 로맨스가 오히려 끝까지 애틋하고 아름답다는 의견들도 거세다.

그 가운데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시간여행자의 아내'(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를 연상한 네티즌의 목소리들이 들려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 '별그대'의 결말이 '시간여행자의 아내'를 떠올리게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시간여행자의 아내'는 시간여행을 하는 남자와 결혼한 여자가 남편을 기다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남자는 자의와 상관없이 시간여행을 하게 되지만 여자는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그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변치 않는 사랑을 나눈다. 원작소설이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치며 영화화됐고 에릭 바나, 레이첼 맥아덤즈 등이 출연했다. 
영화처럼 '별그대'에서도 천송이는 도민준이 외계인이란 사실을 알고도 사랑에 빠지고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다. 또 결국 지구를 떠나 사라진 도민준을 천송이가 그리워하고 3년의 시간이 흐른 후에 재회했다. 그러나 갑자기 다시 사라지고 나타나기를 반복한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기다리는 천송이의 순애보 등이 '시간여행자의 아내'를 연상케 한다는 의견들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속속 올라왔다.
우리 드라마들의 흔한 패턴을 상기할 때 도민준이 갑자기 지구인이 된다거나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지구에 남을 수 있게 돼 천송이와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는 예측도 거셌다. 또 지구를 떠날 수밖에 없는 도민준의 운명을 들어 결국 헤어지고 그리워하는 새드엔딩이 될 것이란 추측도 상당했다.
그러나 '별그대'의 결말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웜홀 이론을 이용했고 도민준이 천송이의 곁에 돌아오는 과정에 설득력을 부여했다. 또, 재회했지만 한시적이거나 반복적으로 떨어져 지내게 된다는 설정을 덧붙였다. 그래서 국내 드라마에선 보기 드문 이색 결말 중 하나로 남게 됐다. 영화 '시간여행자의 아내'를 떠올리게 한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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