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이 100회 고지에 이르렀다.
'정글의 법칙'이 28일 방송을 통해 방송 100회를 맞는다. 지난 2011년첫 방송된 '정글의 법칙'은 원시의 땅 아프리카와 아시아 오지에서 생존을위해 고군분투하는 병만족의 모습을 그리며 호평을 받았다. 서로에 대한 믿음, 원시환경에서살아남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지혜로운 선택을 하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은 신선한 볼거리로 작용했다. 인간의손길이 닿지 않은 야생에 대한 호기심도 크게 작용했다. 살아남기 위해 야생 동물을 사냥하고, 이를 직접 손질해 요리를 해먹는 모습은 낯설지만 흥미로웠다.
하지만 오지를 체험하는 극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정글의 법칙'은 한때 조작 논란에 휩싸이면서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제작진의 적극적인 해명과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출연자들의 의기투합으로 논란은 잦아들었지만 20%를 오가던 시청률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다행히 올해 시작된 미크로네시아편을 통해 조금씩 상승세에 올랐고, 한자릿수에 머물던 시청률은 16%대로마감됐다. 최전성기 시절을 넘어다볼 수 있는 기세다.

김병만은 '정글의법칙' 덕분에 SBS 연예대상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대상을 수상하는기쁨을 누렸다. KBS에서도 대상 후보에는 오른 적이 있지만 수상은 처음.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활동하다 SBS로 주 무대를옮기면서 친정을 버렸다는 마음고생을 했던 그는 힘든 시간을 털어내고 국민 예능인으로 거듭났다.
김병만 외에도 병만족장으로 '정글의 법칙'을 찾았던 스타들은 시청자들과 거리를 좁히며 호감을 쌓는데 성공했다. 제일 큰 수확은 여배우들이 거뒀다. 차가운 이미지,인형 같은 외모의 여배우들이 마구 망가지고 남자보다 더 남자 같은 씩씩함을 보여줄 때의 반전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이 된다. 정글을 거쳐갔던 전혜빈, 오지은, 한은정, 예지원 등은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터프하게 병만족 사이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정글의 법칙'이 다 좋았던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 차례 조작논란으로 진정성에 타격을 받았던 것. 지난해 '정글의 법칙'은 뉴질랜드 편을 촬영하며 한 출연자의 소속사 대표가 감정이 섞인글을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문제가 됐다. 이후 양측이 적극적으로해명하고 제작진도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입장을 발표했으나 '조작'이라는꼬리표를 쉽게 떼내지는 못했다.
이후 '정글의법칙'은 몸을 사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극한의 야생 환경에서 생존한다는 초심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했다. 예를 들어, 히말라야 편은 앞서 시즌에서 보여줬던 생존의 법칙이사라졌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명암이 공존했던 ‘정글의법칙’은 100회를 앞두고 스윙스, 더블케이가입을 맞춘 특별 음원을 공개하는 등 의미를 되새기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레전드 족 추성훈, 광희, 전혜빈, 오종혁 등과 병만족의 생존 서바이벌을 방송할 예정이기도 하다. 미크로네시아 편을 통해 고조된 안방의열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
‘정글의 법칙’ 백정렬 CP는“예능 프로그램이 100회라는 기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기란 참 힘든일”이라며 “모든 것이 시청자들의 사랑과 관심 덕분에 가능했다. 앞으로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는 양질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제작진 모두 더 열심히 촬영에 임할 것이다. 큰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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