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스타' 박승희, "다리가 회복이 안돼 조금 힘들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2.28 13: 57

"다리가 회복이 안돼서 조금 힘들었다."
소치 동계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박승희(화성시청)가 국내에서도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했다. 박승희는 28일 오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열린 제95회 동계체전 쇼트트랙 일반부 여자 500m 결승전서 43초929의 대회신기록(종전 2011년, 전다혜 45초270)을 세우며 전지수(강릉시청, 44초060)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스타의 표정은 여유로웠다. 하지만 그의 몸은 천근만근인 듯보였다. 살인 일정 때문이었다. 박승희는 소치에서 지난 25일 입국해 이틀 뒤인 이날 다시 빙판 위에 섰다. "몸은 괜찮은데 다리가 회복이 안돼서 조금 힘들었다"는 박승희는 "그래도 첫 경기가 끝났으니 조절을 잘해서 세계선수권대회를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승희는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전서 가장 앞서 달리다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와 엉켜 넘어졌지만 불굴의 역주로 동메달을 따내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이날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500m 정상을 차지한 박승희는 "올림픽이 큰 대회고 체전이 국내대회라고 해서 다르진 않다"면서 "아무리 작은 대회라도 최선을 다하는 게 선수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남다른 멘탈을 뽐냈다.
박승희는 이날 동생 박세영(단국대, 남자 대학부 500m 금메달)과 함께 정상에 올라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올림픽서는 박승희가 금메달 2개를 비롯해 동메달 1개를 목에 건 반면 동생 박세영은 메달과 연을 맺지 못했다. 박승희는 "동생 경기가 내 경기보다 더 떨린다. 결승은 못봤는데 잘 탔더라"면서 "동생이 만족할 것 같다. 올림픽은 아니지만 함께 1등을 해서 기분은 좋다"고 올림픽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박승희는 소치 올림픽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했다. 어여쁜 외모에 남다른 멘탈과 기량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승희는 "(인기는) 아직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날 경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밖에 돌아다닌 적이 없다"고 겸손의 미덕을 보인 뒤 "아직 실감이 나진 않는다"고 말했다.
박승희는 이날 누가 뭐래도 최고의 스타였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인과 사진촬영 공세에 시달렸다. 팬 서비스도 금메달리스트다웠다. 여독이 채 풀리지 않았음에도 따듯한 미소와 함께 팬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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