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덴헐크, 한국어 삼매경에 빠진 이유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2.28 15: 35

릭 밴덴헐크(29, 삼성)의 한국어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국내 무대 2년차 선수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네덜란드 출신 밴덴헐크는 영어, 스페인어, 네덜란드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5개 국어를 구사할 만큼 언어 습득 능력이 탁월하다. 지난해 삼성에서 뛰었던 도미니카 출신 아네우리 로드리게스가 언어 소통에 어려움을 겪을때면 통역 업무를 자청하기도. 그래서 로드리게스는 자신의 입과 귀가 되어준 밴덴헐크만 따라 다녔다는 후문.
한국어 공부에 대한 열의도 대단하다. 밴덴헐크는 삼성과 계약을 체결한 뒤 "한국어 교본을 달라"고 요청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 그는 1년간 국내 무대에서 활약하며 한국어도 제법 늘었다. 동료들에게 한두 마디씩 배우며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들어 밴덴헐크는 자신의 트위터(@rickvandenhurk)를 통해 동료들과 찍은 사진을 올리는 등 선수단 홍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평소 밴덴헐크와 절친하게 지내는 이태규 씨는 밴덴헐크의 든든한 한국어 스승. 이 씨는 "헐크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모르는 단어를 자주 물어보고 있다"며 "머리가 좋아 하나를 알려주면 다양하게 활용한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밴덴헐크가 한국어로 트위터를 시작한 게 한국어 공부 때문만은 아니다. 팬들과의 소통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한다.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한국에서 얻은 게 정말 많다. 주자 견제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이 배웠고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나도 내년에 이곳에서 뛰고 싶다"고 국내 무대 잔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밴덴헐크는 팬들의 따뜻한 응원에 고마움을 표시할 수 있을 만큼의 한국어를 구사하는 게 소박한 꿈이란다. 그가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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