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틈 없는 여제’ 이상화, 광고촬영보다 잠이 먼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2.28 15: 46

“잠을 많이 자고 싶어요.”
올림픽 2연패를 이룬 ‘빙속 여제’ 이상화(25, 서울시청)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이다.
이상화는 28일 오후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개최된 제60회 대한체육회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상화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부문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며 명실상부 국민영웅에 등극했다. 이상화는 세계선수권 7연속 우승과 세계신기록 4회 경신의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이상화는 “이렇게 큰 상인지 모르고 왔다. 정말 기분이 좋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운동복을 벗은 이상화는 검은색 시스루 블라우스와 미니스커트로 한껏 멋을 냈다. 평상시 힘들게 운동에 전념했지만, 이날은 이상화도 여느 20대 아가씨와 다르지 않았다. 
이상화는 같은 날 오전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겨울체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일반부 1000m에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러시아에서 귀국한지 불과 3일 만에 건재를 과시한 것. 이상화는 올림픽 이전부터 이미 대회출전을 결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휴식이 절실한 이상화가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상화는 마치 007작전처럼 대회가 끝나자마자 미용실에 들려서 시상식장에 왔다. 표정은 밝았지만, 피곤한 기색은 숨길수가 없었다.  
이상화는 “대회출전 강요는 없었다. 지난해 초반에 1000m를 뛰고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다. 대표자격 유지를 위해 기록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상화는 처음부터 500m에는 나서지 않기로 합의가 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여제를 보기 위한 대중과 언론의 관심도 대단했다. 이날 시상식장에는 12대의 TV카메라가 이상화의 일거수일투족을 추적했다. 이상화가 손짓을 할 때마다 카메라 셔터세례가 쏟아졌다. 일반인들도 이상화의 모습을 사진에 담기 위해서 너도 나도 핸드폰을 내밀었다. 이상화는 일일이 미소로 답했다. 하지만 때론 지나친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는 모습도 비췄다.
대중의 인기를 실감하냐고 묻자 이상화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광고촬영 제의에 대해서도 전혀 들은 적 없다”고 말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내일부터는 딱히 일정이 없다. 잠을 많이 자고 싶다. 아직도 올림픽이 끝난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휴식을 취하면서 천천히 생각해보겠다”라며 휴식이 최우선임을 밝혔다.
jasonseo34@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