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역전슛’ 고려대, 경희대 꺾고 MBC배 2연패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2.28 16: 06

이승현(22, 고려대)의 극적인 역전슛이 터진 고려대가 라이벌 경희대를 물리쳤다.
고려대는 28일 수원체육관에서 개최된 제30회 MBC배 수원시 전국대학농구대회 대학남자부 결승전에서 경기종료 0.2초를 남기고 터진 이승현의 결승슛에 힘입어 경희대를 86-85로 꺾었다. 이로써 지난해 MBC배를 제패하며 전관왕의 시동을 걸었던 고려대는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당초 고려대의 대승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고려대는 지난해 최강전력에서 졸업한 주전가드 박재현(23, 삼성)을 제외하면 공백이 없었다. 고려대는 고교최고 가드로 꼽히던 김낙현을 신입생으로 받아 전력을 정비했다. 반면 경희대는 ‘빅3’ 김종규(23, LG), 김민구(23, KCC), 두경민(23, 동부)의 공백이 매우 큰 상황이었다.

경기는 뚜껑을 열기 전까지 몰랐다. 경희대는 정년퇴임하는 최부영 감독을 위해 정신무장을 단단히 했다. 고려대의 스타군단에 맞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센터 우띠롱은 이종현, 이승현이 버틴 고려대 골밑에서 선전을 펼쳤다.
4쿼터 종료 23초전까지 고려대는 3점을 뒤졌다. 이 때부터 ‘이승현 쇼’가 시작됐다. 이승현은 지난해부터 가다듬은 과감한 3점슛을 꽂아 동점을 만들었다. 파울로 자유투를 얻은 우띠롱은 2구 중 1구만 넣었다. 고려대는 4.5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에 들어갔다. 이 때 종료 0.2초를 남기고 이승현의 역전슛이 터졌다. 고려대는 열광했고, 경희대는 망연자실했다.
승리의 주역 이승현은 28득점, 11리바운드, 2블록으로 맹활약했다. 이종현은 14점, 14리바운드, 4블록슛으로 뒤를 받쳤다. 김지후(15점)와 문성곤(12점)은 외곽포로 지원사격을 했다.
경희대는 한희원(27점)과 배수용(18점, 10리바운드, 2블록슛)의 맹활약에도 막판 고려대에게 집중력에서 뒤졌다. 최부영 경희대 감독은 감독생활 마지막 경기서 아쉬운 준우승을 하면서 30년 동안 잡았던 지휘봉을 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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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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