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우 김희애의 전천후 활약이 돋보인다.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누나'를 통해 엉뚱하면서도 솔직한 여배우의 모습을 보여줬던 김희애가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변신에 나섰다. 억척스러운 엄마의 모습부터 20살 차이 나는 연하남과 사랑에 빠진 여자의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희애는 지난달 종영한 '꽃보다 누나'를 통해 화려한 여배우의 이미지를 벗고 한층 친근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관찰카메라 형식의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이었던 만큼 배우가 아닌 인간 김희애의 모습을 보여준 시간이었다. 특히 '우아함의 대명사'라 불리고 있을 만큼 우아하고 지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김희애는 '꽃보다 누나'를 통해 '호기심 소녀', '잡식 소녀'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색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개그 프로그램 유행어를 남발하는 모습 또한 신선함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4일에는 SBS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게스트로 출연,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며 다시 한 번 예능감을 뽐냈다. 김희애는 입담꾼 이경규에게도 밀리지 않는 솔직하고 유쾌한 입담을 자랑했고, '꽃보다 누나' 종영 후 볼 수 없었던 예능인 김희애의 모습을 드러내며 아쉬움을 달랬다.

본업인 연기에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먼저 내달 13일 개봉되는 영화 '우아한 거짓말'(이한 감독)에서는 억척스러운 엄마로 변신했다. 이 작품에서 김희애는 주책없을 정도로 쿨하고 당당한 엄마 현숙을 연기해냈다.
영화는 아무 말 없이 세상을 떠난 딸의 비밀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김희애는 딸의 죽음이라는 큰 사건 속에서 복잡하게 얽힌 다양한 감정을 연기해냈다. 자식의 죽음으로 슬퍼하면서도 어떻게든 살아내려는 억척스러운 모습,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감정을 드러내는 몇몇 장면들로 관객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할 예정. 최근 진행된 시사회 후 변신에 성공한 김희애에게 좋은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 개봉과 비슷한 시기인 내달 17일 첫 방송되는 종합편성채널 JTBC 새 월화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에서는 20살 연하남(유아인 분)과 치명적인 사랑에 빠진 여자를 연기할 예정이다. 지난 2007년 SBS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를 통해 파격적인 연기를 보여준 바 있지만 이후 오랜만에 엄마가 아닌 여자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밀회'는 멜로드라마인 만큼 남녀주인공의 화학작용이 드라마 성공의 중요 포인트. 앞서 김희애와 배우 유아인의 위태롭고 애절한 사랑을 담은 티저 예고편과 포스터가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특히 캐릭터 포스터에서 침대에 누워 복잡 미묘한 눈빛으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김희애의 모습은 드라마가 그릴 아찔한 설렘과 치명적인 사랑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했다. '밀회'에서는 영화나 예능에서 보여주던 모습과는 180도 다른, 김희애만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seon@osen.co.kr
뮤비꼴라쥬,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