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혼자’ 파비앙, 프랑스 꽃청년의 기특한 한국 사랑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3.01 08: 02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프랑스인 파비앙의 혼자 사는 일상을 챙겨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인 탤런트 파비앙의 한국 문화 완벽 적응기가 안방극장의 리모컨을 고정시키고 있다.
파비앙은 현재 스타들의 혼자 사는 일상을 담은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이다. 이 청년은 잘생긴 외모의 프랑스인. 생긴 것은 이보다 이국적일 수 없는데 하는 행동은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0대 청년이다.
지난 달 28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파비앙의 보면 볼수록 신기한 한국 생활이 담겼다. 이날 파비앙은 아저씨들과 축구를 하는 소모임에 나갔다. 일명 조기축구라고 불리는 문화에 뛰어든 것. 그는 조기축구 아저씨들에게 살갑게 인사를 한 후 씩씩하게 운동장을 누비며 공을 연속으로 넣었다.

축구만 잘하는 게 아니었다. 그는 연대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한국 축구 문화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축구를 한 후 감자탕을 먹는 회식에 참석해 도란도란 대화를 나눴다. 한국인이 오해하는 프랑스인 문화에 대해 정정하고, 맵고 뜨거운 감자탕을 곧잘 먹어대며 잘 어울렸다. 태권도 공인 4단으로서 가부좌에 익숙하고 얼큰한 국물을 먹으면 “칼칼하다”고 말할 줄 아는 이 청년은 이날의 조기축구로 인해 감기에 걸렸다.
무엇보다도 개인보다 집단을 중요하게 여기는 한국 축구 문화를 이해하기 때문에 회식에 참석한다는 그의 발언은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외국인으로서 단순히 한국 문화가 신기하고 색달라서 좋아하는 게 아니라 한국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날 파비앙은 추운 날씨에 반바지를 입고 뛰어다닌 탓에 건강에 무리가 왔다. 감기를 치료하기 위한 파비앙의 선택은 예상을 깼다. 그는 한의원을 찾아 침과 뜸치료를 받았다. 침을 무려 18개나 맞고 한약을 챙겨왔다. 그리고 콩나물국에 소주 한잔을 곁들이는 민간요법까지 시도했다.
물론 아픈 탓에 콩나물 대신에 숙주나물을 샀지만 뜨거운 국물과 고춧가루를 곁들인 소주 한잔을 마시는 파비앙의 모습은 한국과 한국 문화를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한국에 정착하고 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 우리나라에 익숙해진 것. 친근하고 살가운 성격을 바탕으로 새롭고 특이하게 여겨질 수 있는 우리 문화를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능숙한 한국어 실력은 물론이고 어쩐지 친근하게 여겨질 정도로 우리 문화를 정통하게 알고 있는 그의 행동은 시청자들과의 유대감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혼자 사는 스타들의 일상을 담는 가운데 외국인 파비앙의 남다른 한국 사랑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보통의 한국 청년의 삶을 고스란히 보는 듯한 신통방통한 그의 일상은 탤런트 파비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호감도를 상승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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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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