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이 100회를 맞았다. 이번 보르네오 편의 연출자이자 '정글의 법칙'을 초창기부터 함께해온 김진호 PD는 이 프로그램이 100회의 역사를 쌓아살 수 있게 한 원동력에 대해 "역시 김병만"이라고 자신있게 외쳤다.
김진호 PD는 최근 OSEN과의 통화에서 정글이 어떻게 100회까지 오게 됐는가에 대한 질문에 김병만의 이름 세글자를 답했다. 이어 그는 "만화 '슬램덩크'에서 '왼손을 거들 뿐'이라는 대사가 나오듯 제작진은 그저 거들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출자 입장에서 보는 김병만 또한 시청자와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 PD는 "브라운관에서 보는 것, 옆에서 보는 것이 똑같다. '살살하라'고 말할 정도로 너무나도 열심히 한다. 장난으로 '형, 쉬엄쉬엄하라. 대상 탔지않냐'고 말할 정도다. 가끔 제작진이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이지만 그 덕분에 지금까지 오고 있으니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고 밝혔다.

김 PD는 김병만에 대한 칭찬 혹은 자랑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 있을 때에도 쉬지 않는다. 최근엔 요트를 배운다고 하더라. 다음에 뗏목을 타면 재밌지 않겠냐고 하면서"라며 "다른 예능프로그램 같은 경우 제작진과 출연진이 서로 대립하는 상황 속에서 웃음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정글의 법칙'은 조금 다르다. 김병만이 넘치는 열정으로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이야기도 많이 나눈다. 새로운 개념이다"고 전했다.

또한 '정글의 법칙'과 100회의 시간을 함께 한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출연자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그는 이번 보르네오 편에도 최강자로 특별 출연한 추성훈을 꼽았다. 그는 "이번 최강자 멤버분들이 아무래도 다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추성훈 씨"라면서 "네티즌 사이에서 바누아투 편이 레전드 에피소드로 꼽히더라. 추성훈이 바누아투에서 큰 역할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바누아투 편의 추성훈이 김진호 PD가 생각하는 최고의 멤버라면, 바누아투 편 자체는 그가 생각하는 가장 힘이 들었던 에피소드였다. 김 PD는 "바누아투 편에서 바다를 처음 간 거다. 남태평양 바다에 그렇게 벌레들이 많은지 몰랐고, 바다에서 배가 뒤집히기도 했다. 바다가 그렇게 무서운지 처음 알았다. 바다에 빠지면서 비싼 카메라도 물에 빠지고 이지원 PD님도 빠지고 정말 다 죽을 뻔 했다"고 털어놨다.
그가 생각하는 '정글의 법칙'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까. 바로 변화였다. 그는 "기존 리얼버라이어티 예능은 인물은 정해져있고 다른 것들에 변화를 준다. 그런데 '정글의 법칙'은 콘셉트를 핵심 가치로 여기고 그 이외의 것에 변화를 준다. 자연에서 생존하는 큰 틀은 변하지 않지만, 다른 것에는 계속해서 변화를 줄 예정이다. 기존의 가치를 잃지 않으면서 게임을 접목하거나 이번 보르네오 편처럼 생존 대결을 하는 등의 방식으로"라며 "제작진도 이 부분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오고 있다. 패기있게 새로운 걸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정글의 법칙'의 역사를 함께해온 김 PD는 탐나는 멤버가 있냐는 질문에는 웃으며 "조인성 씨?"라고 답했다. 그는 "스타 분들은 바쁘지 않나. 자연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 즐기시는 걸 추천드린다. 겁먹으실 필요 없다. 정글에 중독되면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라며 웃기도 했다.
한편, '정글의 법칙'은 지난 2월 28일부터 보르네오 편을 방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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