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야수 최진행(29)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실전 경기에 나서며 조기 복귀 가능성을 밝히고 있다.
최진행은 지난달 28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 지명타자로 나와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지난해 9월10일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최진행은 6개월 가까이 서산과 사이판 그리고 오키나와를 오가며 재활에 집중했다.
최진행이 생각보다 빠르게 재활 속도를 끌어올리게 됨에 따라 조기 복귀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아직 100%로 전력 질주하는데 무리가 있어 외야 수비는 어렵지만 지명타자로 충분히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최진행의 공격력을 생각한다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카드임에는 틀림없다.

최진행은 지난해에도 무릎 통증으로 캠프 초반에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바 있다. 지난해 시즌 개막전에서도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다. 그 대신 김태완이 우익수로 기용됐다. 지난해에는 무릎 통증을 참고 뛰었다면 지금은 수술과 재활을 통해 통증이 없어지는 단계에 있다.
김응룡 감독은 어깨 재활을 진행하고 있는 이용규와 함께 최진행에 대해 "서두르고 싶지 않다"면서도 "이용규보다 최진행 복귀가 빠를 것"이라고 했다. 최진행도 "수술을 받기로 결정할 때부터 개막전 복귀를 목표로 했다"며 개막전 출전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만약 최진행이 지금 페이스대로 조기 복귀한다면 한화의 포지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명타자로는 김태완과 이양기가 있기 때문에 두 선수와 경쟁을 피할 수 없다. 본래의 타격폼으로 돌아와 부활을 노리고 있는 김태완, 지난해 늦깎이 스타로 떠오른 이양기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최진행이 무릎 상태를 완벽하게 회복해 외야로 돌아갈 경우에도 경쟁은 더 뜨거워진다. 현재 시점에서 한화 외야의 고정된 주전은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 뿐이다. 지난해 번갈아가며 뛴 고동진·정현석·추승우·김경언은 물론 2년차 장운호와 신인 박준혁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양기 역시 외야 수비가 가능한 자원이다.
최진행이 복귀한다면 지명타자·외야수 가리지 않고 포지션 경쟁 체제가 심화된다. 5~6월께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용규까지 가세할 경우 주전자리는 물론 1군에 생존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한화의 몰라보게 두터워진 선수층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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