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 박흥식이 꼽은 '스윙 No.1' 타자는?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3.01 12: 21

현장에서 이름을 떨치는 코치들은 보통 자신만의 타격이론을 확립하고 있다. 자신의 선수생활 당시 경험과 코칭스태프로 일하면서 얻은 경험을 접목시켜 선수들을 지도하는데, 박흥식(52) 롯데 타격코치 역시 자신만의 타격 이론을 갖고 있다.
 
박 코치는 타자들에게 레벨스윙을 강조한다. 이 스윙을 바탕으로 키워낸 선수가 바로 국민타자 이승엽과 홈런왕 박병호다. 지난 31년 프로야구 역사에서 이승엽과 박병호는 홈런왕 7번(이승엽 5번, 박병호 2번)과 MVP 7번(이승엽 5번, 박병호 2번)을 차지했다. 이승엽과 박병호 둘 다 박 코치를 스승이라 부르고 따르는 사이다. 그 만큼 박 코치는 한국 프로야구에 굵은 족적을 남겼다.

 
흔히 레벨스윙은 지면과 배트가 수평을 이뤄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박 코치는 이러한 말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옛날 일본야구에서나 하던 이야기라는 것. 대신 박 코치는 "어깨와 배트 끝이 일직선을 이뤄야 하고, 팔꿈치까지 더해 삼각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만약 레벨스윙이 단순히 지면과 수평인 스윙을 말한다면, 높은 공을 공략할 때도 지면과 수평으로 쳐야 하는지 반문하기도 했다.
 
제대로 레벨스윙을 구사하면 배트 옆면이 홈플레이트 기준으로 정면을 향하게 된다. 당연히 배트와 공이 만날 접점이 많아지게 되고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 박 코치 설명이다.
 
또한 박 코치는 많은 타자들이 강조하는 '인 앤 아웃(In & Out)' 스윙 역시 제대로 된 레벨스윙을 하면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 앤 아웃스윙은 포수 플레이트 쪽 팔을 겨드랑이에 붙여 안쪽에서 부터(IN) 바깥쪽(OUT)으로 뻗어가는 스윙을 말한다. 이 스윙이 이뤄져야만 몸쪽 공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고,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제대로 된 레벨스윙을 하다보면 인 앤 아웃 스윙은 당연히 같이 이뤄지는 것이다. 굳이 인 앤 아웃 스윙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박 코치는 올해 박종윤에게 레벨스윙을 장착시켰다. 그 동안 어퍼스윙을 했던 박종윤은 낮은 공에는 강했지만 높은 공에 약점을 드러냈었다. 작년 마무리훈련부터 레벨스윙 훈련을 받은 박종윤은 이제 어느 정도 몸에 익었는지 연습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제 선수파악을 마친 박 코치는 선수에 맞는 타격자세를 장착시켰다.
 
또한 박 코치는 밀어치기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당겨 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밀어치는 게 중요하다. 레벨스윙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한 박 코치는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밀어 쳐야 한다는 게 아니다. 힘을 줘서 당겨 칠 상황이 된다면 그렇게 쳐야 한다. 사실 가장 이상적인 타구 방향은 센터필드 쪽으로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박 코치가 꼽은 국내 최고의 레벨스윙 타자는 누구일까. 박 코치의 대답은 이승엽도, 박병호도 아니었다. "이호준이 가장 이상적인 스윙을 하는 타자다. 원래 힘도 좋은데다가 완벽한 레벨스윙을 한다. 밀어서 홈런을 만드는 영상을 보면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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