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남'이 지구를 접수했다.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이 '김수현앓이'에 빠졌다. 그가 출연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막을 내렸고 작품의 인기와 신드롬에 누구보다 큰 공을 세운 김수현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드라마가 방송을 시작한 직후 김수현의 측근들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직감했다고 한다. 데뷔 후 '드림하이', '해를 품은달' 등 드라마와 '은밀하게 위대하게', '도둑들' 등 영화까지 출연작마다 모두 히트를 친 김수현이지만 이번 '별그대'에 이르러서는 묘하게 다른 느낌이 왔다고 한다. 한 측근은 "이제까지의 인기나 반향과는 그 스케일이 사뭇 다르게 느껴졌고 '제대로 터졌다'는 촉이 왔다"고 말한다.
그야말로 폭발적 인기다. 측근들의 직감대로 '별그대'의 김수현은 국내를 넘어 대륙까지 흔들었다. 중국에서도 '별그대' 본방 시청률이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김수현과 전지현 등 배우들에 대한 일거수일투족이 팬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현지 파파라치들이 입국해 김수현과 '별그대'의 촬영 동선을 줄줄이 따라다니며 중계하다시피 보도됐다.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에는 하루에도 수십 건씩 중국발 전화가 걸려왔다. 중국에 와 달라, 중국에서 일하자, 중국 팬들과 만나달라는 식의 요청이 쏟아졌다.

그 중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제안들도 더러 있었다. 소위 특A급 톱스타에게나 가능한 기록적인(?) 개런티를 부르며 CF에 출연해달라거나 작품을 함께 하자거나 행사에 서달라는 러브콜들이 이어졌다는 것. 그러나 김수현 측은 정중하게 고사했다. 지금의 인기에 편승해 본분을 잃지는 않겠다는 심지, 허황되거나 소모적인 연예인으로 퇴색되지 않겠다는 의지, 한류를 이끄는 차세대 주역으로서의 긍지 등이 모두 작용한 결과다.
김수현은 데뷔 이래 소위 '행사'에 서지 않는 배우로도 유명하다. 자신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브랜드의 팬사인회 같은 자리엔 참석하지만 그외 다양한 명품 브랜드나 유명인사들로부터 '자리를 빛내달라'는 요청을 받아도 정중히 고사한데서 김수현과 매니저의 '남다른' 개념이 읽힌다. '별그대' 이후엔 상상을 초월하는 개런티를 불러가며 초특급 대우로 모셔 가겠다는 행사장이 불어났지만 여전히 김수현은 명분이 있고 자신의 갈 길에 맞는 자리에만 서겠다는 신념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국내와 중국 매니지먼트 간 유관 업무를 맡고 있는 한 업계 관계자는 OSEN에 "국내 CF 출연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금액의 출연료를 제시하는 중국 광고주들의 연락이 빗발친다고 했다. 또 어떻게든 김수현과 조인(Join)한 행사를 유치하려는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라며 "하지만 김수현 측은 당장 눈앞의 이익에 급급한 결정은 지양하고 있다. 배우로서, 또 차기 한류스타로서 장기적인 플랜을 구축하고 모든 행보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는 모양새다"고 밝혔다.
'별그대'를 마무리한 김수현은 이달 중 7개국 9개 도시 규모로 생애 첫 아시아투어를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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