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예능 '해피투게더'가 MC 교체설에 휩싸였다. 돌아오는 봄 개편을 맞아 유재석 외에 박명수 박미선 신봉선 등 오랜 기간 고정 MC로 활약해왔던 이들의 전면 교체가 검토됐다는 얘기다.
1일 KBS 2TV '해피투게더3' 제작진에 따르면 결론적으로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매해 개편철마다 의례적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포맷이나 출연진에 대한 변화를 고민하는데 그 과정에서 MC 교체설이 거론된 적은 있지만 현실화 시킬 생각이 없다는 설명이다. 개편안 논의 중 나온 일부 얘기가 다소 과장되고 왜곡돼 보도되기도 했다. 제작진은 난색을 감추지 않았다.
봄이다. 지상파 3사가 해마다 빠짐없이 대수술을 단행하는 개편의 계절이 돌아온 것.

뿐만 아니다. 이미 KBS만 보더라도 '맘마미아'와 '마마도' 등 시청률이 저조했던 일부 예능 프로그램들의 폐지가 공식화됐다. 파일럿으로 선보였던 '밥상의 신' 등 신규 프로그램들이 공백을 메울 채비 중이다. MBC와 SBS의 경우에도 개편의 칼날을 맞을 프로그램이나 출연진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3사 예능국은 개편안을 논의 중이거나 신규 파일럿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타사 눈치를 봐가며 분주한 3월을 열었다.
만일 '해피투게더'가 실제로 유재석을 제외한 나머지 MC들을 무더기 교체하는 그림을 그린다면 과연 어떨까. 오랜 시간 의리로 애정으로 활약해온 출연진과 제작진 간 정서적 고통은 말로 다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장수 프로그램인 만큼 분위기 쇄신과 시청률 관리 측면에서 감정으로만 사람들을 끌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개편철엔 제작진과 출연진, 관계자들의 고민이 극심할 수밖에 없다.
그런가 하면 유재석과 강호동이 각각 KBS와 MBC에서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방송가 안팎은 격하게 동요하고 있다. 실상 파일럿 프로그램이란 정규 편성을 받기 위한 시험용일 가능성이 높은 운명이지만 대중과 언론의 관심을 벌써부터 과열 양상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각각의 프로그램에 리더로 유재석과 강호동이라는 두 거물이 나서기 때문인데 출연자와 포맷, 방송 시기 등에 대한 온갖 추측과 보도들이 이어져 벌써부터 화제성 면에서는 으뜸이 됐다.
유재석의 파일럿 '나는 남자다'와 강호동의 파일럿 제작진, 그리고 메인 MC인 유재석과 강호동 측은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다. 국민MC로 군림한 두 사람이기에 운명적으로 감당해야 할 스포트라이트는 차치하고서라도 제작도 전에 여러 입에 오르내리면서 파생되는 문제들이 버겁다는 것.
봄날은 성큼 다가왔지만 방송가는 개편의 칼바람을 맞을까 전전긍긍하거나 파일럿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도 여기 저기 눈치 보기 바쁜 이들의 탄식으로 흉흉하다.
issue@osen.co.kr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