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바보’ 양동근, 아들딸 데리고 인터뷰한 사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3.01 16: 52

코트 위에서는 냉철한 승부사였지만 아이들 앞에서 한 없이 바보였다. 모비스를 이끄는 주장 양동근(33) 이야기다.
모비스는 1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라운드에서 홈팀 인천 전자랜드를 86-79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선두 모비스(38승 13패)는 정규리그 우승에 한발자국 더 다가섰다. 패한 전자랜드는 26승 25패로 4위를 유지했다.
초반부터 득점을 몰아친 양동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17점, 5어시스트를 올려 팀의 승리를 지휘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 막판 소중한 자유투를 성공시켜 강심장임을 증명했다. 경기 후 양동근은 사랑하는 딸과 아들을 대동하고 인터뷰장에 들어섰다.

양동근은 체력문제를 꺼내자 “괜찮다. 이제 노장이라 남은 선수생활이 얼마 안 남았다. 뛸 수 있을 때 뛰는 것이 행복하다. 체력 때문에 힘들어서 졌다는 핑계는 대고 싶지 않다”면서 의연하게 대답했다.
이날 승리로 모비스는 우승에 한발자국 더 다가섰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양동근은 “내일 동부전을 이겨야 엘지전도 할 수 있다. 벌써 플레이오프를 생각할 겨를은 없다. 일단 내일을 잘 준비하겠다.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 끝나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그 이후에 생각해야 한다. 내일 경기가 너무도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양동근의 고민은 따로 있었다. 바로 아이들이 자신보다 삼촌들을 더 좋아하는 것. 양동근은 “(김)선형이가 집에 한 번 놀러왔다. 애기들이 선형이 삼촌이 좋다고 한다. 이대성 삼촌과 라틀리프 삼촌도 좋다고 한다. 그런 재미로 잘 살고 있다. 아이들만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면서 웃었다.
양동근이 ‘아빠체면’을 세우려면 다음 김선형과의 승부에서 누가 더 농구를 잘하는지 확실하게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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