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5선발진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KIA는 1일 LG와의 연습경기를 끝으로 오키나와 대외 실전리그를 마감했다. 일본팀과 7경기, 한국팀과 3경기를 가졌다. 승패는 5승5패. 연습경기를 통해 투수와 야수를 다양하게 기용하면서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특히 선발진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선동렬 감독은 10경기에서 선발요원들을 내보냈다. 김진우, 양현종, 송은범, 데니스 홀튼, 서재응을 위주로 기용했다. 사실상 4선발진은 확정한 상태에서 5선발 고르기가 중요한 포인트였다. 서재응, 임준섭, 박경태를 기용했다. 이 가운데 서재응이 2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한 발 앞서나갔다.

눈에 띠는 투수는 양현종과 김진우였다. 좌완 에이스 양현종은 3경기에서 9이닝 5실점했다. 15일 주니치와 19일 요코하마전에서 실점했으나 150km짜리 볼을 던졌다. 특히 25일 니혼햄과의 경기에서는 4이닝을 노히트노런으로 잠재우는 위력을 과시했다. 제구력, 직구, 변화구 등에서 합격점을 받았고 무엇보다 부상재발에 대한 우려를 벗어난 점도 수확이었다.
김진우는 예년과 달리 캠프에서 실전을 소화할 정도로 몸을 잘 만들었다. 작년에는 볼도 던지지 못한채 캠프를 마감했다. 선동렬 감독이 가장 흡족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지난 18일 라쿠텐전과 25일 니혼햄전에 마운드에 올랐다. 라쿠텐전은 3이닝 무실점, 니혼햄전은 4이닝 3실점했다. 아직은 100% 구위가 아니지만 시범경기 등판을 거치면서 구위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데니스 홀튼은 2경기를 소화했다. 24일 한화전은 2이닝 무실점했지만 3월 1일 LG전에서는 3이닝 동안 4실점했다. 약 80% 정도의 구위까지 끌어올렸고 탄착군이 아직은 높게 형성되고 있다. 선감독은 귀국후 구위를 100%까지 끌어올린다면 원투펀치급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팔꿈치 인대쪽이 문제가 있지만 관리를 받으며 충분히 던질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다만 송은범이 피로증세를 보이면 다소 부진했다. 송은범은 9일 니혼햄전에서 3이닝 5피안타 2실점했고 23일 SK전에서는 3이닝 무실점했다. 이어 28일 히로시마전에서는 4이닝을 던져 5피안타 2실점했다. 선동렬 감독은 "작년 가을부터 혹독한 훈련량을 소화했는데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송은범과 서재응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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