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경쾌 자메이카vs 감동 제설 ‘국민예능의 내공’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3.01 19: 42

국민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두가지 특집을 동시에 진행하는 내공은 남달랐다. 자메이카 탐방에 나선 멤버들의 행보는 경쾌했고, 국내에 남아 강원도 폭설의 아픔을 달랜 멤버들의 구슬땀은 감동적이었다. ‘무한도전’이 두가지 특집을 한꺼번에 내놓으며 웃음과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자메이카로 떠난 정형돈·노홍철·하하·스컬의 유쾌한 도전기와 국내에 잔류한 유재석·박명수·정준하·길이 최악의 폭설을 겪은 강원도 지역의 제설을 돕는 모습이 담겼다.
자메이카 레게 페스티벌에 참석하고, 육상의 신 우사인 볼트를 만나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제설 특집 역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일단 자메이카 멤버들은 암벽 다이빙을 전원 성공하며 감동을 안겼고, 누드비치를 체험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우사인 볼트의 모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달리기 대결을 하며 우사인 볼트와 만남 성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들의 맨땅에 헤딩하는 행보는 불확실했기에 더욱 쫄깃한 즐거움을 안겼다. 우사인 볼트를 만난다는 강력한 의지 속에 자메이카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문화를 체험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단순히 웃음만 있는 게 아니라 자메이카 인들과 함께 호흡하는 모습은 울컥하게 만들기도 했다.
자메이카가 경쾌한 웃음을 안겼다면 강원도 제설은 숙연한 분위기였다. 멤버들은 기상 관측 사상 최장기 폭설을 기록한 강원도 지방을 찾아 제설 작업에 참여했다. 보고도 믿지 못할 어마어마한 눈에 멤버들은 말을 잃고 눈을 치우기 시작했다. 삽을 들고 온 스태프가 참여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눈은 쌓여있었다. 멤버들은 고립된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돕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무엇보다도 웃음을 포기하고 제설에 열중한 멤버들의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유재석은 “우린 양념이다. 웃음은 자메이카 팀이 만들 것이다. 우린 제설에만 집중하자”라고 웃음을 안기기보다는 진짜 목적인 제설에 열중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펼쳐진 몸개그는 고통의 시간을 겪고 있는 지역 주민들을 웃음 짓게 했다. 장시간 동안 눈을 치우고 강원도 폭설 피해를 걱정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9년간 도전을 이어온 ‘무한도전’이 사랑받는 이유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날 ‘무한도전’의 두가지 특집은 도전을 한다는 의미에서 맥락이 같았다. 자메이카를 누비며 재미를 선사한 멤버들이나 몸이 부서지라 눈을 치우며 감동을 안긴 또 다른 멤버들이나 도전 정신은 빛이 났다. ‘무한도전’은 다수의 특집을 동시에 준비하며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자메이카 특집과 스스로를 양념이라고 하면서 강원도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목숨을 건 제설 특집은 국민 예능프로그램의 내공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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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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