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역할도 OK' 정재훈, 3연투도 괜찮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3.02 06: 18

두산 베어스 불펜의 맏형 정재훈(34)이 쾌조의 페이스로 또 한 번의 전성기를 준비한다.
정재훈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 중인 팀의 스프링캠프에서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 페이스는 좋다. 풍부한 경험으로 쌓인 경기운영 능력과 더불어 예전의 구위도 찾아가고 있다. 지난 25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서 마운드가 14점을 내주는 가운데서도 정재훈은 공 10개만 던지고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정재훈은 늘 예상하지 못한 역할을 맡았지만 묵묵히 잘 해왔다. 30세이브를 올리며 구원왕을 차지했던 2005년에도 처음에 팀이 내정한 마무리는 서동환이었다. 2010년 역시 마찬가지였다. 23홀드, 평균자책점 1.73으로 필승조 역할을 했지만 정재훈이 예상한 결과는 아니었다.

“지금은 예상하지 못할 역할이라는 게 없을 것 같다. 오히려 2010년에는 마무리(본인은 마무리라고 했지만 실제 역할은 셋업맨)를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사실 2010년 캠프에서는 혼란스러웠다. 마무리도 안 되고, 선발에도 좋은 선수가 많았다. 롱 릴리프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캠프를 보냈다”는 것이 정재훈의 설명.
베테랑이면서도 마당쇠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썩 달갑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정재훈은 이곳저곳을 오기며 빈 곳을 막는 것이 싫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내가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느꼈다. 선발도 2~3년쯤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도자를 하게 된다면 다양한 경험이 있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라며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불펜투수에게 힘들다는 3연투도 정재훈은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정재훈은 3연투가 가능하냐는 물음에 “지금은 괜찮다. 3번 다 잘 던진다면 괜찮을 것이다”라며 3경기 모두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으면 괜찮다고 말했다.
다 괜찮다는 생각은 예전의 공과 자신감을 되찾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정재훈은 “팔이 괜찮아진 것이 꽤 오랜만이다. 141km정도 나왔다고 하는데, 지난 시즌에는 이게 최고였다. 앞으로 더 많이 나올 것 같다”며 기뻐했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생긴 것이 수확이다. “구위보다는 자신감이 많이 살아났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위주로 할 생각이다”라는 것이 정재훈의 생각. 싱커도 몇 년 전부터 시도해보고 있지만, 자신의 팔 각도와는 잘 맞지 않는다며 정재훈은 싱커 사용을 통한 땅볼 유도보다는 포크볼 등 기존에 잘 쓰던 구종을 계속 활용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목표는 부상 없이 보내는 것. 정재훈은 “아프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아프기 전에는 내가 국내 정상급 불펜투수라는 생각도 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올해는 어떤 타이틀을 노리기보다는 정상급 불펜투수라는 것을 스스로가 다시 느낄 수 있게 하고 싶다”는 말로 누가 봐도 리그 정상급이었던 예전의 모습을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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